[극의 시대] 흑자 전환 성공한 쿠팡, 이커머스 넘어 유통 대기업과 어깨 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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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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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 공룡 쿠팡의 힘… 끝이 보이는 쿠팡의 계획된 적자

  • 이커머스 시장 양극화 쿠팡 성장하고 위메프·티몬 하락세

  •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 이마트·롯데쇼핑 실적 넘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이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위협하는 '이커머스 공룡'으로 성장했다. 수년 간 매년 수천억 원씩 적자를 기록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투자를 계획된 적자라고 평가한다. 

쿠팡은 유통채널 주도권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점유율 1위 제조사들과 힘겨루기까지 불사하는 쿠팡은 '이슈 메이커'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25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쿠팡 앱을 설치한 사람은 3100만명을 넘어섰다. 쿠팡 앱을 경험해 본 사용자는 2880만명에 이른다. 사용률은 올해 1~5월 기준 쿠팡 설치자 대비 사용자 수는 95.1%에 육박했다. 타사 종합몰 앱 사용률이 30~40%대에 머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쿠팡, 주춤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홀로 성장

쿠팡은 2010년 할인쿠폰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사업으로 시작했다.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위메프, 티몬과 함께 '소셜커머스' 3사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소셜커머스가 인기를 끌면서 300개 넘는 업체들이 난립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로 만족하지 않고 2013년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당시로는 획기적인  '당일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셜커머스가 이커머스로 전환하며 몸집을 키운 것이다. 직매입과 직배송 시스템을 갖추며 기존 이커머스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쿠팡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쿠팡의 투자는 비대면 소비가 본격화한 코로나19를 거름 삼아 급격히 성장했다. 이 시기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시장도 성장세가 꺾였지만 쿠팡의 독주는 더욱 공고해졌다. 위메프와 티몬은 큐텐에 인수됐고 시장 강자였던 G마켓(옛 이베이코리아)과 11번가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할 만큼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쿠팡은 엔데믹을 맞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 롯데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지난 1분기 쿠팡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마트를 넘어섰다. 쿠팡 매출은 7조3990억원, 이마트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쿠팡 매출이 2600억원 많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매출은 3조5620억원이었다.

쿠팡은 유통업계를 넘어 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3자 물류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 상공인 제품을 보관하고 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미 쿠팡의 택배 물동량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을 제치고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쿠팡 로켓와우 사진쿠팡
쿠팡 로켓와우. [사진=쿠팡]
◆쿠팡의 성장 전략··· 멤버십 회원 누구나 '무료배송·무료반품'

쿠팡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만든 배경에는 고객을 우선시하는 쿠팡의 '고객 친화 전략'에 있다.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은 월회비 2900원으로 무제한 무료배송과 30일간 무료 반품 서비스로 고객몰이를 했다. 배송비를 한 번 낼 비용으로 OTT 서비스와 해외직구 상품 구매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월 구독료가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랐지만 회원 이탈은커녕 월 이용료 인상 이후 오히려 객단가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쿠팡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전략은 쿠팡의 막대한 비용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쿠팡은 조 단위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류센터를 연달아 증축하며 국내 배송망 구축에 힘을 쏟았다. 당시 쿠팡은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계획된 적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던 쿠팡의 계획된 적자는 지난해 반등을 이뤘다. 쿠팡은 2014년 출시한 핵심 서비스 '로켓배송' 도입 이후 8년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했고,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져나가고 있는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조399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521억원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막대한 투자금을 감내하며 고객들에게 쏟아부은 자금이 1100만 멤버십 회원으로 돌아왔고, 이에 따라 유통 강자 반열에 오르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물류, 배달앱, OTT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경쟁사나 입점사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은 사업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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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밑에 쿠팡 물류센터 새벽 기온 32.7도
    뉴스 좀봐라 이 악덕 기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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