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투혼 불태운 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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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레이크=이동훈 기자
입력 2023-07-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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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 2R

  • '부상' 김주형 68타 때리며 분위기 전환

김주형이 21일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깃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김주형이 21일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깃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전날 밤 빌린 집에서 불운한 부상을 입은 김주형이 투혼을 불태우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김주형은 21일 오전 8시 3분(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 1번 홀 티잉 구역에 모습을 비췄다. 절뚝이는 모습으로다. 티샷을 기다리면서도 인상을 찌푸렸다. 영락없는 부상이다.

티샷 이후에는 절뚝이며 페어웨이로 향했다. 그런 그를 캐디(조 스코브론)가 안타깝게 바라봤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김주형이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주관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3오버파 74타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합계 이븐파 142타다. 오후 3시 현재 공동 28위로 순위를 61계단 뛰어올랐다. 디 오픈은 2라운드 결과 공동 70위가 3라운드와 최종 4라운드로 향한다.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김주형의 컷 통과가 확실시됐다. 부상 속 불태운 투혼이다.

야외 취재 구역을 방문한 김주형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무빙데이(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주말에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 벙커는 무조건 피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부상을 물었다. 김주형은 "전날 밤 빌린 집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진흙이 있어서 미끄러웠다.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멍이 크게 들었다. 오늘 어떻게 걸었는지 모르겠다. 신발을 벗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아드레날린이 터지면서 고통에서 벗어났다.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출전을 취소하려고 했다. 의사를 만나려고 노력했다. 우리 팀은 내가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핑하고 라운드에 임했다. 첫 번째 홀은 거의 걸을 수 없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것은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김주형은 "하루종일 얼음에 발을 담글 계획이다. 밥과 약을 잘 먹고 내일을 위해 푹 쉴 예정"이라며 "지금 클럽하우스에 가려면 휠체어가 필요하다.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이 21일 벤 해리슨 스포트파이브 부사장의 등에 업혀 영국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 선수 라운지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주형이 21일 벤 해리슨 스포트파이브 부사장의 등에 업혀 영국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 선수 라운지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인터뷰를 마친 김주형은 자신의 에이전트인 벤 해리슨 스포트파이브 부사장의 등에 업혀 10m 정도를 이동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웃으면서다. 클럽하우스로 천천히 돌아가는 김주형의 모자 뒤에는 검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지인에 대한 추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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