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란 소각 예고에 이라크 시위대 스웨덴 대사관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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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7-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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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스, 예스 쿠란" 외치며 담 넘어

  • 추가 쿠란 소각 보도에 시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한 시위대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한 시위대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백명의 이라크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새벽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해, 스웨덴의 쿠란 소각에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시아파 종교 지도자 겸 정치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자들로 파악된다. 이라크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인 사드르는 수십만명의 추종자들을 이끄는 인물로, 그는 시위나 폭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드르는 스웨덴 쿠란 소각에 대응하기 위해 스웨덴에 대항해 시위를 하고,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텔레그램 채널 원 바그다드(One Baghdad)에는 이날 시위 모습이 찍힌 동영상들이 다수 게시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대사관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위대는 “예스, 예스 쿠란” 등 구호를 외치다가 약 1시간 후 대사관 건물을 습격했다. 대사관 문을 부수는 소리와 함께 남성들이 대사관 담장을 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또 다른 영상에는 대사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위대가 대사관 건물 옥상에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일부 시위대는 사드르의 얼굴이 박힌 깃발 등을 들고 있었다. 시위대 대부분이 철수했으나, 수십 명이 대사관 밖에서 모여 새벽 기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웨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라크에 있는 대사관 직원 모두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규탄하면서, 경위를 신속히 파악한 뒤 가해자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습격의 원인인 쿠란 소각 행위는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이슬람 예배당) 외곽에서 열린 시위 도중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라크 난민 살완 모미카(37)가 쿠란을 밟고 불을 붙였다. 이에 이라크,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모로코 등 여러 이슬람 국가는 스웨덴 정부에 항의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법에 따라 모미카가 재판을 받도록 그의 신병을 요구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또 다른 쿠란 소각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통신사 TT는 전날 스웨덴 경찰이 스톡홀름 주재 이라크 대사관 앞에서 열기로 한 집회 신청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집회 신청서에 따르면 신청자는 쿠란과 이라크 국기를 불태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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