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 유지 먹거리에 달려…폭염·폭우에 채소·과일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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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7-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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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27 상승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전년동월보다 2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5월 32에서 6월 23로 떨어졌다 생활물가가 2대로 둔화한 것은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20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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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다만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여름철 폭염·폭우 등 기상 악화로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이 인플레이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2.7% 올랐다. 2%대 물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 둔화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석유류 가격의 영향이 컸다. 반면 가공식품(7.5%)과 외식(6.3%)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 가격' 발언 이후 식품업계 가격 인하 움직임으로 가공식품은 물가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기상 이변에 따른 농작물 수급 불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사과와 배의 착과수와 봉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16%, 19% 감소했다. 봄철 저온 피해가 발생한데다 수정기 강풍, 강우, 꿀벌 감소 등으로 결실 불량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지난달 전국 곳곳에 쏟아진 우박 역시 향후 수급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올 여름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6.6% 감소한 배추도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폭염과 폭우로 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9월 태풍까지 겹치며 배추 가격이 한달 새 2배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최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축산물은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고온다습한 날씨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정부는 배추, 무 등 신선채소의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량을 늘리고 계약 재배를 확대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할당 관세를 적용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도 필요시 적용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당분간 하락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배추, 무, 양파 등은 추후 가격이 오를 수 있어 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 여름 날씨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출하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비해 비축물량을 늘리고 필요시 해외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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