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개설 10주년…규모 커졌지만 역할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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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7-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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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거래소,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

  • 거래소 이사장 "신규·이전상장 적극 지원"

  • 일평균 거래대금 줄고 자금 조달도 미미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있다. [사진=거래소]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대주주의 지분 분산을 유도하고 지정자문인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공급자(LP)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3일 거래소 종합 홍보관에서 개최된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손 이사장은 "코넥스 시장 유동성 확대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넥스시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2013년 7월 개설됐다. 

개설 당시 21개였던 상장사는 현재 126개로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4000억원에서 약 4조2000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시장 개설 후 91개 회사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데 성공했고 2조원 넘는 자금이 코넥스에서 조달됐다.

손 이사장은 "코넥스의 성장은 숫자로 나타나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며 "스타트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국내 기업 평균보다 3배 더 많고 국가 경쟁력이 싹트는 곳이 스타트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넥스 안에서 스타트업이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 성장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손 이사장은 "신규 상장 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별 스타기업, 중소기업 진흥공단과 소통을 넓히고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하겠다"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성장기업에는 코스닥이 요구하는 내부회계와 공시체계 구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가이드라인과 이전 상장 컨설팅을 제공하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코넥스시장 발전포럼'에서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법·제도적 개선 사항이 논의됐다. 코넥스시장 복수의결권 도입, 최대주주 지분 분산 확대, 벤처캐피털(VC) 역할 확대 등이 다뤄졌다.

다만 올해로 10년을 맞은 코넥스시장은 취지와 달리 자금 조달이 미미하고 신규 상장과 이전 상장 모두 부진하면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금융당국이 이전 상장 문턱을 낮추거나 기본 예탁금을 없애는 등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대주이엔티, 큐러블, 비엔디생활건강, 블루탑 등 10년 가까이 코넥스시장에 머물러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하루 거래량이 전무한 기업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원, 올해는 25억원 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37% 감소한 K-OTC(35억원)보다도 적다. 2020년에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52억원, 2021년 74억원까지 급증한 바 있다. 

코넥스시장의 자금 조달도 기대와 거꾸로 가는 모습이다. 코넥스 기업들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올해 사모 CB를 발행한 기업은 10개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조달한 금액은 약 166억원에 그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이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는지 재점검해봐야 한다"며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도라면 전면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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