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톡채널 활용하니 시장에 활기 돌아요"…전통시장 디지털화 팔 걷어붙인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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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7-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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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톡채널 지원 사업' 진행되는 서울 길동복조리시장 가보니

  • 지난 5월부터 시장 톡채널 시범 사업 돌입…개설 3일 만에 친구 1300명 넘어

  • 상당수 시장 상인들 톡채널 활용…"홍보 채널로 좋아, 젊은 고객 유입도 기대"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의 모습. 이곳에서 카카오는 시장 톡채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의 모습. 이곳에서 카카오는 시장 톡채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지난달 29일 방문한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에는 '서로의 단골이 되어 주세요' 라는 글귀가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이곳에서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시장 톡채널 시범 사업'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장 톡채널 사업은 카카오가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단골시장' 사업 중 하나다. 상인들이 톡채널 개설을 통해 고객들과 보다 폭넓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전통시장의 디지털화에 카카오톡을 접목했다. 상인들은 톡채널을 통해 시장의 다양한 행사·할인 등의 이벤트를 알릴 수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 내 가게를 홍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친구 숫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길동복조리시장의 경우 시범사업 3일 만에 1300명이 넘는 친구를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석현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장은 "최근에 톡채널에 천일염과 보리쌀 등을 판매한다고 올렸더니 꽤 반응이 커서, 하반기에 야시장 등 행사가 더욱 많아지면 행사 홍보 등의 채널로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톡채널을 통한 젊은 층의 유입도 상인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시장에서 코다리조림을 파는 유시영(62)씨는 "지금도 손님들이 시장을 많이 찾지만, 젊은 고객들이 더욱 많이 찾아서 시장이 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개 시장에서 올해 100개로 톡채널 지원 대상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사업 기간 동안 572개의 톡채널이 개설돼 2만명이 넘는 친구를 확보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는 개별 점포별로 톡채널을 개설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시장 단위로 톡채널 개설 지원 범위를 넓힌다. 시장 대표 톡채널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장 내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통해 오는 8월 80개 시장을 모집한다. 이번에 진행된 시장 톡채널 시범 사업은 올해 첫 시행을 앞두고 진행하는 담금질이다.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의 모습. 이곳에서 카카오는 시장 톡채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서울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에 들어선 가게들의 모습. [사진=카카오]
이번 사업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과 온라인 지식교육 플랫폼 'MKYU'도 함께 참여했다. 길동복조리시장의 경우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파견된 사업단이 톡채널 운영과 상인회와의 소통 등도 돕는다. MKYU에서는 튜터가 파견돼 상인회 등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 교육 등을 진행한다. 박가나 길동복조리시장 문광형시장사업단장은 "처음에는 '톡채널을 이용하면 돈이 나가는 것 아니냐'라며 불신하는 상인들이 많았다"라며 "그러나 나중에는 입소문이 퍼져서 다른 시장에서도 톡채널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을 활용,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지향한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전경호 카카오임팩트 전통시장지원팀장은 "디지털을 접하기 힘든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교육을 제공해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늘리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나아가 채널별로 최대한 많은 친구 수를 확보해, 지원 사업이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톡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지속성'이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톡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인회와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홍보 등도 도울 방침이다. 전경호 팀장은 "카카오모먼트 등 카카오톡 광고 서비스와 연계해 심화해서 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후속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다만 설사 톡채널이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상인들이 이러한 디지털 관련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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