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클로바X·코챗GPT...네카오에 반등 날개 달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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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6-2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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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한국어, 전문 영역 등에서 특화된 언어모델 통해 시장 공략 방침

  • MS·구글 등 공세 대응 위한 전략이지만…업계·학계에서는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예상

  • "초거대 AI 시장은 이제 생태계 싸움…생태계 확보 공들여야"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상반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 AI' 공세를 지켜봤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나란히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토대로 AI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이 이미 관련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양사는 나름 경쟁력을 확보할 전략으로 높은 한국어 능력과 전문 분야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업계와 학계에서는 양사가 출시할 AI 서비스의 경쟁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8월 높은 한국어 구사 능력과 전문 영역 역량을 강점으로 하는 LLM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 곧 출시할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와 대화형 서비스도 하이퍼클로바X 기반이다. 네이버는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 GPT 3.0 대비 6500배 이상에 달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문화적 맥락 등을 보다 잘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금융·산업 등 전문 분야 역량 강화를 통해 비즈니스적으로 실질적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버티컬 AI 서비스'가 주된 전략이다. 의료·법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발굴한다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언어모델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올해 안으로 초거대 AI 기술을 접목한 영상의학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AI 챗봇인 '코챗GPT(가칭)'를 연내 출시해 일반 이용자 대상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픈AI와 구글 등 해외 경쟁사의 방향이 특정 분야나 국가에 특화된 AI를 만드는 것은 아닌 만큼, 나름의 영역에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다만 업계와 학계에서는 양사가 앞으로 펼칠 경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화' 영역을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해당 영역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대비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은 "지금까지는 한글이라는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자국 시장을 지켜낼 수 있었지만 초거대 언어모델은 결국 언어 장벽을 허물어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언어 체계를 얼마나 잘 학습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역량 강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를 장기적으로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의 김진우 대표는 "오픈AI나 구글이 한국어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한국어 특화' 서비스가 충분한 메리트가 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신경을 쓴다면 그러한 차별점이 많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특화 데이터뿐만 아니라 모델의 성능 면에서도 맞대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어려운 경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서비스가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면 양사의 성장동력은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다. 양사 주가가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반면 양사 AI 서비스의 특화 전략이 효과를 내 반등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한국은 워낙 독자적인 문화 코드가 강하고, 한국에 특화된 형태의 데이터가 많이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블로그·카페 등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그러한 한국 내 데이터를 많이 축적해 왔고, 이들이 잘 학습된다면 국내 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AI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데다 양사 서비스가 한국에 특화된 만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는 어려워 반등세가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한 직접적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만으로 주가 상승이 유의미하게 이뤄지기는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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