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CVC 허용 1년 반만에 11개사 설립...벤처에 2118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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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6-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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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지주사 CVC 제도, 벤처투자 수요 창출에 기여"

[사진=연합뉴스]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소유가 허용된 지 약 1년 반 만에 11개 CVC가 설립돼 2000억원 이상을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는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포스코기술투자(포스코) △GS벤처스(GS) △CJ인베스트먼트(CJ) △효성벤처스(효성) △동원기술투자(동원) △세아기술투자(세아) △대웅인베스트먼트(대웅) △BTC인베스트먼트(빗썸) △F&F에프파트너스(F&F) △예원파트너스(평화) △한일VC(한일) 등이다. 에코프로도 당초 CVC를 갖고 있었지만 올해 3월 이를 해외 계열사에 매각했다.

​​CVC는 일반적으로 회사 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을 의미한다. 원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사인 CVC를 보유할 수 없었는데 작년 12월 30일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CVC 보유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공정위는 상당수 CVC(8개사)는 단순히 기존에 운영하던 CVC가 지주 체재 내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신규로 설립·등록된 회사인 점으로 고려할 때 제도 도입이 벤처투자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조합 결성 현황을 살펴보면 10개사 중 6개사가 총 71개의 투자조합을 운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8개 투자조합은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가 신규로 설립한 투자조합이다. 나머지 63개 투자조합은 CVC가 지주 체제에 편입되기 전 이미 설립해 운용 중인 투자조합이다.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10개사 중 7개사가 130개 기업에 대해 총 2118억원 신규 투자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방식별로는 고유계정을 통한 CVC 직접투자는 총 243억원(11.5%), 투자조합을 통한 간접투자는 총 1875억원(88.5%)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가 아직 설립·운영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공정위는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벤처투자 규모는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에 대한 행위제한규정이 국내외 벤처투자에 실질적인 제약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의 CVC 소유를 허용하되, 경제력 집중·사익편취 우려 등의 부작용 방지를 위해 부채비율(200%)·내부출자비중(60%)·해외투자비율(20%) 등 엄격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의 평균 부채비율은 12.0%로 부채비율 상한(200%)을 크게 하회했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 요인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제도의 원활한 시장 안착을 위해 앞으로도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에 대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도가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나 사익편취 등에 악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벤처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사항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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