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로 웃은 현대차·삼성전기·LG전자···2분기엔 '환율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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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6-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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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에 곳곳서 이익

  • FOMC 기준 금리 동결 등 최근 상황 반전

  • 현대차 200억·삼성전기 80억 등 손실 예상

  • 실적 부진 SK하이닉스는 2000억 이익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상당수 국내 대기업들의 2분기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환율 상승기에는 이익을 봤지만 2분기에 환율 움직임이 바뀌면서 손실을 입게 된 탓이다. 특히 SK㈜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많게는 수백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락으로 국내 상당수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환율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기에 환율 상승시 수익성이 개선되도록 환율 리스크를 관리해온 기업이 적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1월 1270원 안팎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9월 1440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했다. 올해 1분기에도 1270원 안팎에서 3월 말 1303.8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2분기 들어서는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결국 127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4일에는 1278.5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말 1303.8원에 비해서는 25.3원(1.94%)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잦아들면서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이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실제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큰 차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6월 말까지 환율이 1300원대까지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내 대기업 등 상당수 기업이 환율 하락으로 순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환율 변동시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한 기업(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기업)을 살펴본 결과 14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2%가량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면 상당수 대기업이 많게는 수백억원 수준의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현대차는 200억원 이상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기도 80억원 이상, SK㈜와 LG전자도 5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만약 이들 기업이 서둘러 환율 헷지를 서두르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상당한 이익을 챙길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업황 악화에 환율 손실까지 겹쳤던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2000억원에 가까운 환율 이익이 예상된다. 기아와 LG화학도 200억~300억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초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익을 본 기업들이 2분기부터는 다소 손실을 볼 것"이라며 "지나쳤던 달러 강세 흐름이 힘을 잃으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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