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도 웃지 못한 대형마트, 부진 실적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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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6-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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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지난 회계연도 적자 폭 커져…올해 투자 효과 예상

  • 이마트, G마켓·SSG닷컴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시너지 기대

  • 롯데마트, 슈퍼와 통합 효과 본격화…PB로 집객 높이는 효과도

롯데마트 PB '오늘좋은' 매대를 보고 있는 고객 [사진=롯데쇼핑]

대형마트가 엔데믹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대형마트 3사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로 리오프닝(경기 재개)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업황 부진에 대비해 작년부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리뉴얼하는 점포수를 늘리고 PB(자체브랜드)를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실적부진은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2023년 2월 28일) 매출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60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해당 기간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 리뉴얼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고, 온라인 배송 시스템 강화를 위해 500억원을 들였다. 마케팅 투자 비용 200억원과 악성 재고 정리로 인한 130억원의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적자가 늘었다.
 
올해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론칭을 준비 중이다. 점포 기반의 물류거점으로 별도의 물류센터 없이 ‘마트직송’, ‘즉시배송’이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핑크 ‘로제’와 배우 ‘여진구’를 모델로 활용하면서 홈플러스의 무료 멤버십인 ‘마이홈플러스’의 20대 고객 유입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2분기에는 투자 효과가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6%, 29.8% 줄었다.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와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리뉴얼 공사로 인한 매출 공백과 비용 투자가 원인이었다. 
 
이마트는 올해 16개 점포 리뉴얼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실적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와 G마켓, SSG닷컴 등 3사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고객의 세분된 쇼핑 수요를 맞추는 동시에,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비교적 선전했다. 1분기 마트와 슈퍼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4%, 6.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1.8%, 234.8% 늘었다. 부진한 점포를 구조조정하며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결과다.

올해부터 마트와 슈퍼의 소싱을 일원화해 통합발주를 도입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내달부터는 롯데슈퍼프레시의 온라인몰을 롯데마트몰로 흡수합병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21년부터 총 22개 매장을 리뉴얼하고 올해는 부산 동래점을 재개장했다. 리뉴얼 점포 매출은 이전 대비 20% 상승했다. 또 마스터 PB ‘오늘좋은’과 가성비 중심 ‘온리프라이스’ 등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의 PB를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포인트 제도 ‘스노우포인트’도 선보였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와 경쟁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트 공간을 리뉴얼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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