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무역수지 첫 '적자' 기록...K-배터리 역수입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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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5-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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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4월 무역수지 4억8000만 달러 적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차전지 무역수지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완제품 배터리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완제품 배터리 수입 속도가 더 빨리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1일 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리튬이온축전지(HS 6단위 기준)로 분류되는 이차전지의 수출액은 25억 달러, 수입액은 29억8000만 달러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품목에서 적자가 난 건 관련 품목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차전지 흑자 규모는 2012년 16억 달러에서 2019년 34억3000만 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6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공급망 질서의 변화에 대응해 해외 생산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 배터리 완제품 공장을 늘려 한국산 배터리의 수출 증가율은 둔화했지만,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K-배터리의 역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배터리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 업체 제품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이차전지 수입액(29억8000만 달러) 중 중국에서의 수입액은 28억3000만 달러로 약 95%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입되는 이차전지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 고객사에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완제품 무역수지가 적자로 바뀌긴 했지만,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이 급증하는 등 한국은 공급망 변화 속에서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산업부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지난달 1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5.3% 급증했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 배터리 산업이 한국의 수출에 기여하는 부분은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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