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빨간불...4월 '경상수지 트리플 적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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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5-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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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경상수지 2.7억 달러 '턱걸이 흑자'

  • 4월 외국인 투자에 배당 지급...최악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가 가까스로 3개월 연속 적자는 면했지만 4월에도 흑자를 이어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매년 4월 국내 기업의 연말 결산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는 만큼 본원소득수지마저 적자로 전환돼 '경상수지 트리플 적자'가 예상되면서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

2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약 3587억)로 집계됐다. 올해 1월(-42억1000만 달러)과 2월(-5억2000만 달러) 이어진 적자 행진을 멈추고 소폭 흑자로 전환하긴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억 달러나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3월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한 것은 본원소득수지, 그중에서도 배당소득 수지의 대규모 흑자 덕분이다. 3월 배당소득 수지는 3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28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하지만 3월 흑자 전환에도 4월 이후 경상수지 전망은 밝지 않다. 4월의 경우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역대 본원소득수지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매년 4월에 본원소득수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버팀목인 본원수지마저 예년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면 자칫 올봄에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가 모두 적자로 돌아서는 '경상수지 트리플 적자'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에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9억7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4% 줄었다. 지난해 8월(-7.8%) 이후 이달까지 10개월째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9%에서 올 4월 기준 12.9%로 6.0%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1∼10일 수출도 14.7% 줄어드는 등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는 하반기를 앞둔 현재에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4월 고비를 힘겹게 넘기더라도 연간 경상수지 흑자 폭은 기존 전망치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가 16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275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8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도 오는 25일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국제통화기금(IMF), KDI는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1.5%로 제시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앞서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인데 두 기관 모두 하향 조정이 유력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전망치를 1.4~1.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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