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픈 손가락 전락한 가구·가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다이 기자
입력 2023-05-14 11: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롯데하이마트 영업손실 260억원으로 적자 폭 확대

  • 신세계 '신세계까사' 1분기 영업적자만 88억원 기록

  • 현대백화점 '지누스' 美 고객사 이슈로 영업익 70% 급감

[사진=아주경제 DB]

가구·가전 사업이 백화점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명품 소비 덕에 불황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백화점업계가 가구와 가전에 발목이 잡혀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1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거래가 급감하면서 리빙시장이 고전했다. 백화점업계도 가전과 가구부문 계열사와 리빙전문관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 업계는 팬데믹 전후로 리빙 전문관을 구성하고 입점 브랜드를 확대해왔다. 야심차게 투자한 부문이 실적 부진의 부메랑이 된 셈이다.

롯데쇼핑은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롯데하이마트만 적자폭이 커졌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액은 6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60억원으로 적자규모가 80억원이나 늘었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한샘'의 실적 부진도 뼈아팠다. 올해 1분기 한샘 매출은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고, 영업적자는 -1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는 신세계까사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적자의 원흉으로 지목된다. 특히 신세계까사에서만 88억원의 적자가 났다. 신세계 까사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후 다시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 4개 점포가 문을 닫으며 매출도 28%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의 역신장이 성장을 가로막는 허들이 됐다. 지난해 인수한 지누스 부문의 매출은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70.6% 급감했다. 지누스의 높은 미국 매출 의존도도 역신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매출은 지난해 2531억원에서 올해 1866억원으로 26.3% 감소했다. 지누스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미국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가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 제한을 한 탓이다. 

현대백화점의 연결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관계사인 현대리바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리바트는 영업손실 10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가구와 가전 관련 자회사의 실적 부진은 백화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이달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5616억원으로 -5.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6.4% 감소한 578억원을 냈다. 다만 오프라인 소비 활성화 영향과 해외 사업 회복으로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7% 증가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6.8%, 1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매출은 5.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이 16.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0% 넘는 증가율을 보이던 백화점의 명품 매출 증가율이 올해 한 자릿수로 줄었다. 백화점 사업의 매출 성장세 둔화는 물론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신세계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524억원으로 6.8%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1분기 순매출액은 1조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12.4%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소비 둔화는 백화점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면서 "2분기에도 소비 침체로 매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가전, 가구 등 리빙 분야에서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