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에…윤재옥 "민주당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암호화폐소 상장 직전에 이뤄진 것...내부자 정보 없이 불가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촉발된 '코인 의혹'을 두고 "김 의원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민주당의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가상자산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마브렉스(MBX) 코인에 10억원을 투자해 3억원 이상의 이익을 봤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이 거래는 암호화폐소 상장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내부자 정보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합법화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한 한국게임학회 성명을 들며 "학회장이 언론에 출연해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특보단을 맡아 P2E 합법화에 반대했는데 갑자기 이 후보가 찬성 입장을 발표했던 것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도 김 의원의 거래가 형사사건과 관련됐다고 말했다"며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 못 하던 일이며, 특히 불공정함과 파렴치함에 대해 청년세대가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도적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지만, 일에는 선후가 있다"며 "해명할 때마다 거짓말이 밝혀지고, 민주당에서 어디까지 연루됐을지 모를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강제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가 합의해 재산이고 제도의 사각지대인 가상자산도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진실규명의 필요와 과정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 별도의 조치임을 분명히 한다"고 부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유체이탈식 제도 개선이나 면죄부용 꼼수 조사에 집착할 게 아니라 즉시 의혹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국민께 공개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날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야당의 '간호법 제정안' 강행 통과로 불거진 보건의료계 직역 간 갈등과 의료체계 혼란을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이길 수 있었던 건 효과적인 국가의료시스템과 의료보건 분야 모든 직역의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정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에도 대통령이 나서 의사와 간호사의 편을 갈랐는데, 민주당에 분열의 유전자(DNA)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여야가 다시 머리를 맞댄다면 지금, 이 상황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며 "협업을 더 공고하게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보건의료계 각 직역이 새로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정파적 이익과 표 계산을 멈추고 국민을 위해 뜻을 함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