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동결' 대세…피벗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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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5-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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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I, 2년 만에 4%대 기록

  • 서비스 물가가 금리 인하 시기 결정할 듯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관측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금리인하 시기를 점치는 목소리는 제각각이다.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하락세를 걷는 만큼 조만간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적합할 것이란 주장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볼 때 피벗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CPI, 2년 만에 최소폭 상승…"공산품보다 서비스 물가가 문제"
  
10일(미 동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랐다. 이는 2년여 만에 최소 상승폭으로 시장의 예상치(5%)를 밑돌았다. 3월 CPI(5.0% 상승)보다도 오름폭이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달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5.5%,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근원 CPI 오름세는 시장 전망과 부합했고, 전달(5.6%)보다도 속도가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3.0% 뛰었고 중고차 가격은 4.4% 올랐다. 임대료도 0.6%나 상승했다. 반면 식품 분야는 크게 하락했다. 채소와 유제품은 각각 0.5%, 0.7% 떨어졌다.
 
문제는 서비스 분야의 끈적끈적한 물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중된 공급망 혼란 문제가 해결된 데다가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은 상품 비용이 아닌 항공료 및 보육 같은 서비스 가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4월 CPI가 발표된 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78.8%에서 91.5%로 껑충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 내에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중" vs "목표까지 한참 남아"

금리 동결이 중론이된 것과 달리, 금리 인하 시기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여전히 가팔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연준이 연내 피벗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케빈 W 필립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 투자 자문사 파트너는 "이번 CPI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거나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투자 전략가 매튜 파라조로는 "시장은 연준이 올여름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데 배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 강세를 고려할 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 상승 아래로 내려가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에 가까워질수록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레그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 논설위원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매우 나쁜 소식"이라며 "한번 인플레이션이 굳어지면 연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깊은 경기 침체를 유도하거나 목표(물가 상승률 2%)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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