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에 비친 1970년대 청주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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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3-04-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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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기록원, 스티븐 쉴즈씨 초청 강의

스티븐 쉴즈 씨가 27일 청주시민기록관에서 '1970년대 청주의 모습'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청주시]



외국인 눈에 비친 1970년대 청주의 모습은 어땠을까?
 
청주기록원이 50여년 전 충북 청주에 머물렀던 외국인이 바라본 당시의 청주를 청주시민들과 함께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청주기록원은 27일 오후 4시 시민기록관에서 열린 8회차 청주시 시민기록강좌에 스티븐 쉴즈 씨(67·미국 네바다주)를 강사로 초청해 강의를 펼쳤다.
 
이날 강의에는 시민기록강좌 수강생 50여 명이 함께 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스티븐 쉴즈씨는 이날 강의에서 “선교사 활동을 위해 1970년대 청주에 머물렀는데 당시 청주는 정말 소박하고 정감 있는 곳이었다”며 “그때의 인연으로 한국어를 꾸준히 배우고 있고, 지금까지 청주를 시시때때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도로 상태도 좋지 않고 버스가 너무 조금 다녀서 버스 기다리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훨씬 더 빨랐다”며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 눈부시게 발전한 지금의 모습을 보면 무척 뭉클하다”고 전했다.
 
스티븐씨는 그 시절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소개하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옛 청주시청과 도청, 청주체육관(당시 충북체육관) 앞 도로부터 시민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청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선글라스 낀 외국인 청년이 농업인들과 함께 모내기하며 새참까지 같이 먹는 사진이 큰 관심을 모았는데 이에 대해 스티븐씨는 “저 청년이 바로 나다. 모내기하는 모습을 보고 한번 해보고 싶어 해도 되느냐고 부탁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거절당했다”라면서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결국 허락받아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저 때가 스무 살이었는데, 참 젊었다. 그리고 새참으로 먹은 저 고추 진짜 매웠다”며 생생히 기억해냈다.
 
스티븐씨는 이 시절 청주와의 인연으로, 현재 한국학을 연구하는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3일 청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주 기록유산 발굴·보전 및 기록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날 강의를 들은 수강생 이모 씨(47·여·청주시 서원구 사직동)는 “미국인인데 우리나라 말도 무척 잘하고 나보다 더 청주를 잘 아는 것 같아 신기했다”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청주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기록원은 지난 4일 청주시 시민기록강좌를 개강해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씩 강의를 펼치고 있다.
 
이어지는 강의 일정은 △5월 2일(화) 김애중 기록활동가 ‘나는 왜 기록을 하는가?’ △5월 4일(목) 이옥수 원더러스트 대표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우리 동네, 나의 인생 이야기’ △5월 9일(화) 안보화 ㈜기억록 대표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자서전을 만드는 이유’ △5월 11일(목) 안보화 ㈜기억록 대표 ‘기록으로 완성되는 나와 가족의 삶’ 등이다.
 
이경란 청주기록원장은 “청주의 옛 모습을 돌아보고 더 나은 청주의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을 얻고자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며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내실 있는 강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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