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코스닥 하락에 3000억원 베팅… 코스닥 인버스 대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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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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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이 최근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이 최근 4거래일 동안 코스닥150 인버스 ETF에 베팅한 자금만 3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대부분 거래일에 걸쳐 인버스 ETF를 순매도하면서 하락 베팅을 철회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428억1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닥150 지수 흐름을 음의 1배수로 연동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내리는 만큼 수익을 얻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194억1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닥150인버스 ETF에 대한 총 순매수액은 622억1400만원에 달한다. 4거래일 새 코스닥150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 자금이 600억원을 웃돌고 있다.
 
기관도 코스닥150 조정을 점치고 있다. 기관은 TIGER 인버스를 2137억700만원, KODEX 인버스를 83억700만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5개 인버스 ETF에 대한 순매수액은 2222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인버스 순매수에 나선 것은 코스닥 조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대규모 물량 출회로 연쇄적인 반대매매가 이뤄지면서 코스닥이 대규모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다. 또 코스닥이 1분기에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기대감과 실적 간 괴리감이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초까지 업종별·종목별 기대와 현실 간 거리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차전지 관련주 다수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도 주가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과격한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스닥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개인은 인버스 ETF를 순매도하며 하락 베팅을 철회하고 있다. 개인은 21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간 코스닥150 인버스 ETF 5종을 1093억92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5일만 해도 KODEX 인버스를 854억69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하락 베팅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바로 다음날인 26일 1202억1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누적 거래액이 순매도로 전환됐다.
 
한편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던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19.77포인트(2.38%) 오른 850.21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909.50로 마감하며 2022년 4월 26일(911.16)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닥은 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단기 고점 대비 87.76포인트(8.66%) 급락한 830.44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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