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퍼스트리퍼블릭 30% 폭락…3대지수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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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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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폭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50% 가까이 폭락하며 은행권 위기를 재점화시킨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폭락은 시장에 혼란을 줬다. 전날 빅테크 기업의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실적도 투심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96포인트(0.68%) 떨어진 3만3301.8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64포인트(0.38%) 밀린 4055.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9포인트(0.47%) 뛴 11,854.3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기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38% △필수소비재 -0.74% △에너지 -1.28% △금융 -0.96% △헬스케어 -1.41% △산업 -1.87% △원자재 -1.18% △부동산 -0.83% △기술 1.7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62% △유틸리티 -2.37%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 폭락과 전날 발표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전날 주가가 50% 가까이 곤두박질쳤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9.75% 떨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은행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위기설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실적발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1분기 예금이 41%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은행권 위기를 대두시켰다. 

추가적인 불신 요소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1000억 달러 규모의 대출과 증권을 정리한다고 전했다. 또 미 은행 규제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각종 지원으로부터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장중 3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호실적을 소화했으나, 시장 전반에 투심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MS의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7%, 순이익은 9% 증가했다. 특히 MS의 지능형 클라우드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220억8000만 달러(약 29조6313억원)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이날 지난 1∼3월 매출이 697억9000달러(약 9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689억 달러(약 92조원)를 웃도는 성과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들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빅테크 기업들 중 좋은 실적보고가 있었으나 촉매제 역할을 위해서는 수익이 더 필요하다. 특히 다른 역풍이 시장을 압박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IG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 부에챔프는 "기술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S&P500의 다른 부분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실적이 발표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보잉과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치폴레가 있다. 보잉은 1분기 순손실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4억2500만 달러라고 보고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737맥스 생산을 월 31대에서 38대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올해 737기는 400~450대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의 주가는 0.42% 상승했다. 

치폴레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7% 증가한 24억 달러였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4% 증가한 2억9160만 달러로 발표했다. 예상을 넘는 매출과 수익에 치폴레 주가는 12.91% 뛰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늘어난 수요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 폭락과 예금 인출에도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이날 CME페드워치는 5월 FOMC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76.2%로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는 5~5.25%로 형성된다. 

유가는 은행권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77달러(3.6%) 떨어진 배럴당 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3.08달러(3.8%) 밀린 77.69달러로 거래됐다.

가상화폐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70% 상승한 2만8500달러 ,이더리움은 0.4% 하락한 1800달러 인근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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