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스포츠 문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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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04-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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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포츠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범유행 선언 직후 크고 작은 종목의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사람들은 언제 만날지 기약하지 않고 헤어져야 했다.

프로 스포츠의 경우는 상황이 심각했다. 협회를 비롯해 구단, 선수, 구장, 개최지 인근 상인까지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이는 전국적 그리고 전 세계적 피해가 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취재하는 취재진. [사진=KLPGA]

◆ 코로나19로 버블 만든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은 무리라는 판단에 자신들 만의 버블을 만들었다. 일단 리그나 대회를 소화할 수 있게 말이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그때 불렸던 이름이 '올랜도 버블' 혹은 '디즈니 버블'이다. 관중 모집은 온라인으로 했다.

단순히 경기 중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관중의 모습을 관중석에 배치했다. 중계 화면에 선수들의 움직임과 관중의 행동을 함께 담았다.

다른 종목은 재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구나 골프의 경우 특히 그랬다. 정규 대회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열렸다. 바로 KLPGA 챔피언십이다. 3월에 범유행이 선언됐고, 5월에다.

당시 관중은 없었고, 철저한 방역 속에서 대회를 소화했다.

야구와 축구도 마찬가지다. 관중 없이 같은 달 개막했다.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플레이를 이어갔다. 관중석이 너무 비자, 구단 관계자들이 인형이나 얼굴을 그려 넣어 관중석을 채웠다.

야구와 축구에 관중이 들어선 것은 당해 10월부터다. 모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하향에 따른 일부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대회를 먼저 시작한 골프는 온전히 관중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년 뒤인 2022년 4월까지 무관중 혹은 일부 관중으로 운영됐다.
 

각국 스크린 골프 지점에서 대결을 벌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 [사진=골프존]

◆ 코로나19로 활성화된 온라인

바둑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먼저 대응책을 내놨다. 바로 온라인 대국이다. 관중은 원래 없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기사들은 한국·중국·일본 등 각국 기원에서 컴퓨터를 켜고 온라인 대국장에 입장했다. 메이저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기사들이 랜선을 타고 가상 바둑판 위에 흑 돌과 백 돌을 두었다.

마주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았다. 2020년 11월 신진서는 메이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마우스 조작 실수로 1선에 착점했다.

규칙상 번복이 안 됐다. 당시 신진서는 "마우스 패드에 마우스가 걸리면서 착점이 잘못 찍혔다. 온라인으로 치르다 보니 너무 큰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한 이벤트 기전에서는 유망주로 평가받던 한 기사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온라인 대국이라는 점을 이용했다. 한국기원은 징계(자격정지 1년)를 내렸다. 위드 코로나인 지금은 잘못을 뉘우치고 정직하게 프로 기사의 길을 걷고 있다.

온라인 대국은 현재까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전 창설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온라인 대회는 스크린 골프에도 활성화됐다. 이벤트 대회가 주를 이뤘고, 가끔 프로 대회가 열렸다. 국제 이벤트 대회의 경우 미국·중국·한국 등 각국 스크린골프 지점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랜선을 타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설정한 가상 코스에서 스윙을 날렸다. 실시간으로 다른 선수의 스윙을 기다리고, 샷을 날리고 했다. 대회 방식은 주로 스킨스 게임이다. 사회공헌도 충실히 했다. 게임으로 모은 기금을 기부처에 선뜻 내놨다.
 

신진서 9단의 1선 착점 실수. [사진=사이버오로]

◆ 온라인이 불가능하다면 비대면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골프장은 온라인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놓은 방법이 비대면이다. 한 회사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을 하고, 현장에서 비대면 체크인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골프장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예약 내용을 조회하면 라커룸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시간이 되면 스타트 하우스에 나가면 된다.

종전에는 카운터에서 예약자명을 이야기하면 골프장 직원이 예약을 확인한 뒤, 동반자 이름을 적어달라고 요청한다. 카운터에서는 전체 이름을 확인한 뒤 라커룸 번호를 출력해 배분한다.

비대면 시스템은 이 모든 과정을 단순화한다. 사람과의 접촉이 없으니,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없다. 인건비도 아낀다. 티 타임이 이른 내장객을 위한 새벽 출근자를 배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스포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과 비대면이 발전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지금도 기술과 방식의 발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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