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 강남 전셋값 2년전보다 10억 이상 빠져... '반토막 전셋값'에 강북과 격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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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4-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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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강북 ㎡당 전셋값 격차, 1년 전보다 34% 감소

  • 강남구 개포‧서초구 반포 등 입주물량 몰려

개포동 신축 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하며 강북 지역과 격차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강남 3구'에서만 1만가구를 훌쩍 넘는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강남 지역 전셋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24일 KB부동산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셋째 주(20일 기준) 강북권과 강남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격차는 2.9%포인트로 나타났다. 두 달 전(2월 20일 기준) 격차는 3.4%포인트로 2~3월 내내 3%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해오다 처음 2%포인트대로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 3월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 전용면적 ㎡당 평균전세가격 차이는 128만1000원으로 1년 전 격차가 194만1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4%나 줄었다. 전용 84㎡ 기준으로 보면 평균 전셋값 차이가 약 1억6300만원에서 1억760만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도 전셋값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들어 1월 143만6000원, 2월 132만7000원, 3월 128만1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 1월 전용면적 ㎡당 평균전세가격이 1119만5000원이었지만 3월 들어 1031만9000원으로 87만6000원(7.8%)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서울 ㎡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691만4000원으로 지난 1월(725만5000원) 대비 34만1000원(4.7%) 하락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9㎡(27층)는 지난 18일 4억6342만원에 전세계약됐다. 2년여 전인 2021년 11월 기록한 해당 면적대 전세 최고가인 16억원과 비교하면 11억원 이상 빠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해당 면적대에서 5억8653만원(17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또 이달 17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는 2년 전 최고가 18억5000만원 대비 12억원 가까이 내린 6억7527만원에 전세계약됐다.
 
세곡동 강남신동아파밀리에2단지에서는 한 달 전만 해도 5억5000만원에 전세 갱신 계약이 이뤄졌으나 이달 들어 2억8000만원대 신규 전세 계약이 이달 들어 7건 체결됐다. 이 밖에 최근 일주일 새 도곡동 도곡렉슬,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 개포동 경남아파트 등에서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인 전세거래가 다수 이뤄졌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연평균 공급 물량에 비하면 예년보다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올해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에 공급이 일시적으로 몰려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전셋값 하락이 가장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권은 전세금액 자체가 커서 떨어지는 폭도 강북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 3구' 입주 물량은 내년 1월까지 1만가구를 훌쩍 넘는다. 지난 2월 입주한 3375가구 규모 개포자이프레지던스를 시작으로 5월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 6월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339가구), 8월 서초구 래미안반포원베일리(2990가구) 등 올해만 8116가구다. 내년 1월 6702가구 규모인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파크까지 합치면 약 1만5000가구에 달한다.
 
반면 강북권은 올해 입주 물량이 많지 않다. 강북구와 도봉구, 성북구는 올해 입주 물량이 없고 노원구가 6월 입주 예정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규모)로 그나마 많은 축에 속한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남권 전셋값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준석 대표는 "매매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지면 전세가격도 전반적으로 다시 오를 것"이라며 "올해가 지나면 입주 물량 폭탄으로 인한 전셋값 하락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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