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금융권, AI 접목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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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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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대화 로봇인 챗GPT가 금융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GPT3.5에서 한 단계 진보한 GPT4가 지난달 공개되면서 금융권도 앞다퉈 대화형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챗GPT 열풍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금융그룹에서 AI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대화형 AI를 고도화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품질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올해 은행·핀테크 산업 5대 흐름 중 하나로 챗봇을 꼽으면서 금융권에서는 챗GPT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업에서 AI를 이용하는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고객서비스 개선 △금융사기 방지 △신용모델 구축 △개인화 상품 제공 △업무 자동화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챗GPT가 소비자의 이상 행동과 금융사기 패턴을 분석·감지해 예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금융권 흐름은 해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챗GPT4를 이용해 10만개 넘는 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AI툴을 개발했다. 향후 재무관리사들이 고객을 상대로 투자상담을 진행할 때 이를 활용해 보다 수준 높은 금융투자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챗봇 에리카(Erica)를 통해 단순 금융거래 처리에 더해 청구서 납부 사전 통지, 지출 정보 분석, 절약 방법 등 개인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이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챗GPT에 반응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검색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을 시장에 제시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챗GPT 상용화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용자 확대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에 더해 챗GPT가 향후 AI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38.2% 고성장을 통해 2030년 1조600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챗GPT로 인해 이 성장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챗GPT와 독점적 계약을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기술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글의 시장 지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무분별한 챗GPT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챗GPT4를 활용해 ‘은행의 챗GPT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챗GPT가 작성한 보고서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이 강조됐다. 챗GPT가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은행 내부의 민감한 정보나 개인정보를 챗GPT에 입력하면 내용을 저장·학습하게 돼 정보 유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보고서·품의서 등 내부 자료를 챗GPT에 첨부·입력해 요약 등을 요청하는 행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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