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교수 "챗GPT, 신약처럼 엄격한 안전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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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4-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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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2세 독자 위한 신간 '멈출 수 없는 우리' 출간

하라리 교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신간 ‘멈출 수 없는 우리’에 관해 설명하고 잇다. [사진=전성민 기자]

 
“신약을 개발하면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몇 년에 걸쳐 안전한지 점검을 합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인공지능과 챗GPT도 마찬가지로 엄격한 안전 점검이 필요합니다. 대중에게 풀리는 시점을 조정해야 합니다. 속도를 늦추는 게 필요해 보여요.”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 등을 쓴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챗GPT에 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근거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를 담고 있는 역사 속에서 찾았다.

하라리 교수는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신간 ‘멈출 수 없는 우리’ 출간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미국 비영리 단체 ‘미래의 삶 연구소’는 지난 3월 29일 ‘지피티4’(GPT4) 이상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속도를 지금보다 늦춰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의 번영에 이롭게 쓰이려면, 사회·경제·정책·기술적인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하라리 교수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19일 간담회에서 하라리 교수는 안점 점검을 하지 못해 생긴 하나의 예로 ‘사회관계망서비스 알고리즘’을 꼽았다.

하라리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목적은 사람들을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라며 “인공지능은 콘텐츠 배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증오·분노·공포를 유발했다. 화가 나면 SNS를 끌 수 없다”라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소셜미디어가 양극화 등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챗GPT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알고리즘’보다 훨씬 강력하다. 하라리 교수는 “친밀함만큼 무서운 게 없다. 친밀함은 언어와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챗GPT는 인간과 대화할 수 있다”라며 “챗GPT가 자라나는 세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물건을 더 사게 할 수도 있고, 정치 신념 등을 갖게 할 수도 있다”라며 점검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가 쓴 ‘멈출 수 없는 우리’는 8∼12세 독자를 위해 썼다. 그는 “‘사피엔스’를 쓴 후 10년이 지났다. 최신 연구 결과와 바뀐 나의 관점 등이 담겨 있다”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성인 대상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림이 들어가다 보니 더욱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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