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전락한 국내 상장 중국기업 회복은 '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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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4-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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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는 일부 종목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공포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를 해소하기란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이달 들어 113.07% 상승했고, 오가닉티코스메틱(62.88%), 글로벌에스엠(36.69%), 로스웰(26.35%), 씨케이에이치(21.88%), 이스트아시아홀딩스(17.83%), 윙입푸드(16.07%), 헝셩그룹(14.55%) 등도 두 자릿수의 오름폭을 보였다. 또 컬러레이(8.07%), 골든센츄리(1.99%)도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주가 상승은 이차전지 관련주로 묶인 것이 이유로 보인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달 27일 ‘핑장위에펑전열과학기술유한공사’와 그래핀 다운스트림 산업 응용 연구개발 및 그래핀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자회사인 ‘장쑤탄구얼웨이스지에과기유한공사’는 산산그룹 산하 ‘장쑤산웬테크놀로지유한공사’와 리튬전지 양·음극재의 그래핀 코팅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크리스탈신소재는 매출 221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780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각각 전년(623억원, 148억원) 대비 각각 25%, 30%가 증가했다.
 
회사측은 이익 상승에 대해 “주영업활동인 운모제품의 안정적인 생산 및 판매가 이뤄졌다”며 “그래핀 라인업 제품의 매출 큰 폭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신소재의 그래핀파우더 매출 비중은 2020년 1.49%에서 2021년 10.65%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9%까지 증가했다.
 
다른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크리스탈신소재의 상승에 힘입어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이 쏠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경우 한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다른 종목들도 뒤따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 12일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공시를 통해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음을 알린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이나디스카운트(국내 상장 중국기업의 저평가)는 깨지기 어렵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이는 국내 상장 중국기업 잔혹사 때문이다. 지난 2011년으로 ‘고섬’이 국내 시장에 상장한지 2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부실회계로 거래정지됐으며, 2013년 10월에는 상장이 폐지됐다. 당시 시장에는 적지않은 충격을 안겼다. 해당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증권사는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이후에도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랐으며 SNK는 자진상폐에 나서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고섬을 시작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아예 외면받은 상황”이라며 “최근 IPO 조차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적이나 주가 흐름을 보면 차이나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사와 주주 간 소통창구도 없는 만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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