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눌렀는데, 헉" 카카오, 한글 도메인 유해 사이트 차단

카카오톡·라인·문자메시지 등 이용자 주의 요구

[사진=카카오톡 대화방 화면 갈무리]

카카오톡·라인 등 메신저에서 '서양.한국' '동양.한국' 등 평범한 한국어 단어 조합들이 19일 이용자들의 대화방을 통해 퍼지고 있다.

언뜻 보면 단어 두 개가 단순 나열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특정 음란 동영상 웹사이트에 접속되는 인터넷 주소다. 한글 최상위 국가도메인인 '닷한국(.한국)'에 평범한 한국어 단어를 선택해 만들어진 것으로, 짧고 기억하기 쉬운 형태 때문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톡·라인·문자메시지(SMS) 등 이용자 소통을 위한 서비스들은 웹사이트 주소(~.com, ~.co.kr 등)를 메시지로 전송하는 경우 자동으로 접속 링크로 바꿔주는 기능이 있다. 해당 웹사이트 운영자가 문제의 웹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일반적인 단어를 사용한 도메인을 악용한 사례로 추정된다.

카카오 측은 이를 인지하고 즉각 조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한글 도메인 사이트를 유해 사이트로 판단해 즉시 접속 불가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웹사이트 주소는 소관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도메인 신청을 통해 정해진다. 가비아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ISP) 업체가 도메인 신청을 대행해주는 사례가 대다수다. KISA는 도메인 등록만 담당한다. 유해 사이트 관리·모니터링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청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