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산불 강풍 피해 확산... 축구장370개 크기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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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강대웅 기자
입력 2023-04-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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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타고 해안가 피해 급속 확산... 민가 수십채 불타

  • 강원 강릉 산불발생 8시간만에 주불 진화 완료

  • 김진태 지사, 모든일정 취소하고 산불현장 달려가

[사진=강원도]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시에서 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민가와 산림을 집어삼켰다.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와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소방 대응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 자원이 동원된다.

산림청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응 수위를 산불 3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3000ha, 평균 풍속이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청은 산불 영향 면적이 축구장(7140㎡) 364개에 해당하는 260ha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불 영향 면적은 산불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면적을 추산한 것이다.

강원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전 8시30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발생했다.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오후 1시 현재 주택 24채·펜션 8채가 전소됐고, 주택 14채와 펜션 20채가 화마의 피해를 보았다.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은 진화차 등 104대의 장비와 1579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포동과 산대월리와 산포리 일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대피 인원은 아이스아레나에 131가구 278명, 사천중학교 16가구 25명 등 총 147가구 303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리조트와 호텔 등에 투숙하고 있던 시민들도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산불로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강릉 방해정 일부가 탔고, 경포호 상영정도 불에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은 에듀버스를 이용해 화재 발생지에서 먼 초당초교로 대피한 뒤 귀가했다. 산불로 차량 통행도 통제됐고 경포초교와 사천중학교 등 강릉·속초·고성 등 15개 학교가 휴업 또는 단축 수업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특히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 활동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 상황센터에서 강릉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강풍으로 더 이상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활용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오후 1시 경포119안전센터에서 강릉 산불 상황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산불 대응 3단계로 산불 진화에 대한 지휘권을 이양받아 산불 통합지휘 본부장으로 국민들께 최초 보고를 드린다면서, 산불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더 확대되지 않도록 지금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오늘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8시 30분에 최초 신고 접수가 됐고, 강릉시 난곡동 10 산림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 지금 피해 상황은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습니다. 재산 피해 주택이 44채가 소실됐다"고 했다.

김 지사는 "강한 바람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방 당국이 총력을 다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있는 소방차 336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화재 진압을 하고 있으며, 소방 진화 인력 1800여 명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지사는 "최초 발화지점이 강릉시 난곡동 지점이라 하고  바람이 지금 남서풍이 북동쪽으로 순간 최대 속도 초당 30m의 강풍이 불고 있다"고 하고 "불이 해안 방면으로 퍼져 나갔는데 이미 바닷가까지 다 나갔다"며 "모든 인력과 장비를 남쪽 정원산업 북쪽 방화선에 집중시켜 산불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더 확대되지 않도록 지금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강릉 지역에 경포대 선교단 문화재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면서, 지금 여기에 있는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강릉 아레나 체육관 등에 지금 300여 명이 대피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우리 민관군 산불 대응 인력들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고 산불이 강릉 도심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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