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오픈AI CEO, 일본 지사 약속하며..."도라에몽 보고 자란 일본인, 챗GPT에 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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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4-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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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캐나다 챗GPT 규제 G7 전체로 확대 막으려는 행보

  • 디지털 전환 늦은 일본 정부와 의기투합...AI 전환 파트너십

  • 한국 방문도 예고...5월 중 방한해 정부·기업과 AI 논의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연합뉴스]]

챗GPT·GPT-4 등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한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 오픈AI 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개인정보 유출 등 초거대 AI 부작용으로 주요 국가에서 챗GPT 이용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AI 기술 도입·활용에 적극적인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NHK·TBS 등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기시다 총리와 만나 챗GPT 일본어 서비스 확대와 일본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법인이 설립되면 오픈AI의 첫 해외 지사가 된다.

회동 후 올트먼 CEO는 "오픈AI와 일본 정부는 AI 기술의 이점과 함께 결점을 어떻게 줄여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일본에서 미래 기술을 채택하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민당 내 '디지털 사회 추진본부'를 방문해 여러 정치인과 일본 기업의 챗GPT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AI 업계에선 올트먼 CEO의 전격적인 일본 방문을 놓고 이탈리아·캐나다 등 일부 G7 국가의 챗GPT 규제 논의가 G7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행보로 해석했다.

일본 기업과 정부는 아날로그와 과거 기술에 집착하다가 디지털 전환 시기를 놓쳐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전환마저 늦어지면 국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짐에 따라 연초부터 많은 일본 기업이 챗GPT를 활용한 AI 응용 서비스를 출시했고 일본 정부도 이를 행정 업무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올트먼 CEO는 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일본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월 일본에서 성장한 중국계 캐나다인 셰인 구를 일본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구 지사장은 원래 챗GPT 강화학습 기술 리더 출신인 개발자지만 일본 사정에 정통한 점을 이유로 올트먼 CEO의 일본 방문에 동행했다.

구 지사장은 TBS와 인터뷰하면서 오픈AI의 첫 해외 지사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일본인 대다수가 범용적인 AI에 호의적인 것이 이유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인 대다수가 어린 시절부터 '도라에몽' 같은 AI 캐릭터를 보고 자라다 보니 초거대 AI를 자연스럽고 친숙하며 어떻게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임을 암시했다.

일본 정부도 경제산업성·총무성 주도로 오픈AI와 직통 채널을 개설하고 초거대 AI 관련 제휴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챗GPT에 적용된 GPT-4 언어 모델의 일본어 답변 정확도는 79.9%로 아시아권 언어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어 정확도는 77%로 두 번째다.

올트먼 CEO는 일본에 이어 한국도 방문해 정부와 기업 관계자를 만나 국내 사업 관련 논의를 하고 초거대 AI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3일 올트먼 CEO를 한국에 초청했다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 방한 시기는 5월 중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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