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가스' 옥죄는 EU···삼성·LG, 에어컨 등 수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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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4-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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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규제 강화 개정안 최종 통과땐

  • 2026년부터 유럽내 생산·판매 금지

  • 자연냉매 안전성 높이는 R&D 시급

유럽연합(EU)이 불소화 온실가스(F-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F-가스를 사용한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점차 금지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국내에서는 유럽에 가전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향이 예상된다. 결국 관건은 제품의 연구·개발(R&D)이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F-가스의 기존 규제안을 더 강화하는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유럽의회가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향후 유럽의회를 비롯해 이사회, 집행위원회가 삼자대면을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유럽 지역 내에서 유통되는 F-가스 양의 보다 빠른 단계적 감축이다. 이를 통해 2050년경에는 F-가스를 완전히 사용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후에 악영향을 주는 전체 온실가스 가운데 F-가스의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연합의 친환경 정책 중 하나다.
 
아직 최종안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논의된 개정안을 시행할 경우 당장에 내년부터 F-가스 전체 사용량은 줄어든다. 2015년 대비 내년에는 23.6%만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시행 중인 F-가스 규제(31%)보다 더 강화한 수준이다.
 
문제는 아직 삼성전자, LG전자가 F-가스가 들어가는 냉매를 에어컨, 히트펌프에 주로 탑재하고 있다는 데 있다. 냉매는 냉장 및 냉동 제품, 에어컨 등에 들어간다.
 
에어컨은 수소불화탄소(HFC) 계열 냉매인 R32를 적용하고 있다. HFC는 F-가스의 일종이다. 히트펌프는 자연냉매(R290)를 탑재한 제품을 각각 1종씩 최근 선보였다. 다만 나머지 히트펌프 제품은 R32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안처럼 F-가스의 유통량이 더 줄어들면 양사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며 HFC 등 F-가스의 가격이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EU에서 F-가스의 유통 가능량을 정해두고, 업체마다 공급량을 할당해주는 쿼터제를 처음 시행하자 HFC의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쿼터제 초기인 2017~2018년 HFC 가격은 2015년 대비 6~13배 올랐다. 장기적으로도 규제가 강화하며 HFC 가격은 2030년까지 37유로(약 5만1700원), 2040년까지 40유로(약 5만5900원) 오를 전망이다.
 
또 새롭게 추가된 조항에 따라 2026년 1월 1일부터 F-가스가 탑재된 에어컨, 히트펌프는 유럽 내에서 생산 및 판매가 금지된다. 약 2년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실제 개정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에어컨은 판매할 수 없게 되고, 히트펌프 매출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두 제품군 모두 자연냉매로의 전환이 시급한 이유다.
 
결국 관건은 연구·개발(R&D)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자연냉매는 가연성이 있어 양이 많을수록 화재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냉매를 에어컨이나 히트펌프 등에 탑재하려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아직 국내 가전업계는 마지막 삼자대면에서 규정이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2050년쯤에는 F-가스 냉매를 결국 사용 금지하려는 계획이기 때문에 어쨌든 자연냉매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건 맞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냉·난방공조전시회 ISH 2023에서 자연냉매를 탑재한 히트펌프 EHS Mono R29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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