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살까, 말까]지금이 주택구입 마련 적기?...생애 첫 집 매수자 비중 9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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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장문기 기자
입력 2023-04-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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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 들어 전체 매수자 중 생애 첫 집을 마련한 구매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집값이 급등할 시기 거주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무주택자들이 대출 규제 완화와 집값 하락에 힘입어 서둘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상가 등 단독으로 쓰일 수 있는 건물) 매매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총 2만50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수인 6만3484명 중 39.5%에 달하는 수치다. 2013년 12월(46.5%)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은 2014년 이후 연평균 30% 초반을 유지해왔다. 2019년 32%, 2020년 32.7%, 2021년 34.7%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도 11월 전까지는 33~34%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비중은 지난해 11월 37.4%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상승한 뒤 △12월 39.1%를 기록했다. 이후 1월 36.5%로 소폭 하락한 뒤 2월 36.95%, 3월 39.5%로 오름세다. 
 
이는 집값 하락에 따른 급매물 증가와 대출 규제 해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무주택자는 "집값이 많이 하락하면서 지금 매수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이전 집값 급등기에는 투자를 못했지만 지금은 대출을 받으면 살 만한 매물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고가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올해 1월 말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설(1년 한시)되면서 실수요층에 대한 대출 문턱이 낮아졌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무주택자에 대해 주택 소재지나 주택 가격에 상관없이 LTV 상한을 80%까지로 상향하고 대출 한도도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무주택자들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 대출' 등 정책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30%를 넘었다. 이는 1월 29.85%보다는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며 2030세대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2021년 1월(33.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가 약 1년 만에 3%대로 떨어지고 정부도 특례보금자리론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 수준이다. 4주 전과 비교했을 때 하단 금리 기준 7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4.478%에서 3.953%로 52.5bp 떨어졌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 인포리서치 팀장은 "집값이 급등했던 시기에 매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무주택자들이 최근 규제 완화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가 '저리 대출 상품' 등을 다양하게 출시하는 만큼 자금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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