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이 끌고 개인이 버틴 1분기 선방…2분기 증시 '계단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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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3-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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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4월 코스피 2250~2550포인트 전망

  • 실적 서프라이즈·경기민감주 반등이 핵심

  • 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권 불안은 한계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국내 증시가 2분기에는 점차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4월에도 금융시스템 불안정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교보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4월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2250~2550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4월 국내 증시 전망을 보면 전망치 하단은 2200∼2300에 몰려 있고 상단은 2550을 넘지 않는다.
 
새해 연초랠리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대내외 다양한 재료가 등장하면서 이달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국내 무역수지 적자 확대,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에 더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한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정 등으로 3월 들어선 코스피는 연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9.7%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수익률이 지속됐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연초에는 외국인 수급이 이끄는 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1월에만 6조37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월 들어선 개인 매수세가 증시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4253억원으로 한풀 꺾인 가운데 개인은 2월에만 2조36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도 전월 말 대비 0.5% 떨어지는 데 그쳤다.
 
1분기에 코스닥 지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25%나 상승했다. 30일에는 지난해 6월 10일 이후 9개월 만에 850선을 되찾았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3월에만 3조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한 달 동안 2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건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VB 뱅크런 사태 이후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 본격 유입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가입보다 직접투자를 선호해 개인 수급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이후에는 국내 증시가 차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5월 2250~2550, 6월 2300~2600으로 설정했다.
 
2분기 한국,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신흥국의 정책 초점은 경기 진작보다는 물가 통제와 금융, 외환 안정성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정책 행보가 2분기 중 크게 달라질 개연성은 낮다는 배경에서다.
 
또 SVB 사태 이후 예상되는 선진국 금융권 대출과 투자 보수화 기류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환경을 일부 제약할 것이고, 2분기 안도랠리 추세화나 증시 상단이 2600선 이상으로 마냥 높아질 수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1분기 또는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또 배당주를 활용한 금리 변동성 헤지도 추천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이익 조정 국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는 곧 경기민감주 업종의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조정은 조정 폭으로도 조정 기간으로도 막바지에 와 있다"며 "향후 2분기 이익의 저점을 확인하는 화학, 철강, 조선, 건설, 반도체·장비 등 경기 민감 업종 움직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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