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영업이익 반토막… 적자회사도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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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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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글로벌 증시 부진에서도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회사 순이익이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이는 착시현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으나 일회성 영업외이익이 늘면서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운용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가 뚜렷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8513억원으로, 전년(2조1643억원) 대비 6870억원(31.7%) 증가했다. 이는 사상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5794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벨류자산운용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지분매각으로 2조2719억원의 영업외수익을 거뒀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총 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2조4533억원) 대비 반토막 이상인 1조2683억원(-51.7%)이 줄어든 수치다.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7829억원(-14.0%)이 줄어든 4조7999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비용은 3조6149억원으로 4854억원(15.5%)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수익은 수수료수익이 4052억원(-9.1%)이 줄었고, 증권투자이익도 4308억원(-46.2%)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수료수익 중 펀드수수료와 일임자문수수료는 각각 3조3092억원, 7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6억원(-10.0%), 356억원(-4.6%)이 감소했다. 반대로 영업비용은 판매비와관리비(2215억원, +8.6%)와 증권투자손실액(2469억원, +101.8%)이 증가한 게 컸다. 특히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7억원(-98.1%)이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433개사중 절반 이상인 217개사(50.1%)가 적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흑자 회사는 216사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년(10.9%) 대비 39.2%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중 일반사모운용사 352사 중 201사(57.1%)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272사중 30사 적자, 11.0%) 대비 46.1%포인트가 늘면서 실적 악화가 뚜렷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 증권투자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됐다”며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잠식 회사 비율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인상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여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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