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물살·바위에도 거침없는 '올 뉴 디펜더 130'…도심서도 매력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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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3-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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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펜더 130 [사진=권가림 기자]

디펜더는 오프로드의 상징과 같은 차다. 물웅덩이와 바윗길 같은 험로를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주행 성능에 더해 과거 영국과 호주 등 군용차로 쓰이던 전통을 계승한 디자인 덕분에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랜드로버는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올 뉴 디펜더 130을 국내에 출시하고 고급 수입 승용형 다목적차(SU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올 뉴 디펜더 130 디젤 모델을 타고 랜드로버가 강원도 인재에 조성한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해봤다. 

계곡과 굵은 바위가 가득한 곳을 지난 뒤에는 80도 경사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었고 빠질 정도의 진흙, 모래길 등 거친 코스가 이어졌다. 뒷자리에 놓은 가방이 떨어질 정도로 험로를 지났지만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와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덕분에 굵직한 바위와 물웅덩이 같은 장애물들을 가뿐히 통과할 수 있었다. 

올 뉴 디펜더 130 측면 [사진=권가림 기자]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컴포트와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등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머드 모드로 설정하니 일반 차량이라면 바퀴가 빠졌을 진흙에서도 밀림이 없었다. 변속 패턴과 엔진 성능, 토크 분배가 자동 조절되면서다. 

도강 수심 감지 시스템이 수로의 수심을 나타내주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디펜더의 에어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상황에서 지상고의 높이를 75mm까지 높여준다. 최대 도강 높이는 900mm에 달해 차체의 반까지 물이 찰 정도의 수로를 지나갈 때도 상하좌우로 흔들림이 없었다. 도강 수심 감지 기능을 켜면 주변 수로의 수심을 볼 수 있어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시트가 딱딱한 편이었지만 에어 서스펜션에 몸이 튕겨나가지 않았다. 또한 D7x 아키텍처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를 토대로 개발돼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비틀림 강성을 자랑했다. 

올 뉴 디펜더 130 1열 [사진=권가림 기자]

험로를 달릴수록 운전하는 쾌감은 배가 됐다. 30도 경사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던 도중 앞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중앙 디스플에이에 적용된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를 통해 전방 시야를 확보하며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를 활성화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저속으로 내리막 구간을 통과했다. 

올 뉴 디펜더 130 후면 [사진=권가림 기자]

오프로드 코스 구간을 마친 후에는 일반 도로에서 고속주행을 이어갔다. 올 뉴 디펜더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어서 온로드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지만 뛰어난 주행감과 정숙감에 다시 한번 놀랐다. 공차중량이 2695kg에 이르는 육중한 차체 때문에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주행 능력은 보여주지 않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경쾌하게 달렸다. 차선을 바꾸거나 회전 구간을 지날 때 쏠림이 크지 않았다. 엔진 구동음은 다소 컸다. 복합연비는 리터(L)당 9.9km다. 

디젤 엔진은 최고 300마력, 최대 66.3㎏·m의 성능을 발휘하며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5초다. 오프로드의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하지만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된 덕분에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실내에는 11.4인치 커브드 글라스 스크린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가 적용됐다. 

올 뉴 디펜더 130 2열 [사진=권가림 기자]

리어 오버행이 이전 모델 대비 340mm 연장돼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3열 시트는 동급 최고 수준인 1200mm의 폭과 804mm의 레그룸을 갖추고 있다. 헤드룸과 레그룸에는 주먹 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직하다. 전장은 5358mm, 전폭 1996mm, 전고 1970mm다. 트렁크 공간은 389L로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2291L에 달한다. 

올 뉴 디펜더 130 트렁크 [사진=권가림 기자]

외관은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는 보트 테일 스타일의 라인과 디펜더 특유의 각진 실루엣은 오프로드 달리기에 적합한 차량이라는 듯한 거친 느낌을 줬다. 새로운 마감 소재인 내추럴 라이트 오크 컬러의 우드 베니어와 라이트 오이스터 색상의 윈저 가죽 시트는 외관과 다르게 포근한 인상을 줬다. 

디자인뿐 아니라 톡톡 튀는 컬러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 뉴 디펜더 130에는 전용 외장 컬러인 세도나 레드 컬러 옵션이 추가됐으며 판게아 그린, 란타우 브론즈, 하쿠바 실버, 카르파티안 그레이, 아이거 그레이 등의 색상도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가솔린 엔진은 1억4217만원, 디젤 엔진은 1억3707만원이다. 
 

올 뉴 디펜더 130 [사진=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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