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발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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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손충남 기자
입력 2023-03-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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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별 학습실태 조사 결과, 서부산권 학원 이용·학습 시간 더 적어

  • 730억원 규모 추경예산 시의회 제출

  • 부산형 인터넷 강의 지원 등 다양한 사업 추진

부산광역시교육청이 2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해묵은 해결 과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윤수 교육감이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손충남 기자]

부산광역시교육청이 2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해묵은 해결 과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학력개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의 72.6%가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진단과 맞춤형 학습 지도를 위해 학업성취도평가가 필요하다 답변했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학생과 학부모 등 3103명을 대상으로 교육 균형발전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역 간 학생들의 학습현황과 습관 등을 비교·분석했다. 

△ 학습 방법 지역 간 격차

학습 방법 지역별 격차 추이에 있어 원도심과 서부산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동부산권과 중부산권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원도심 및 서부산권 학생들의 학기 중(주말 제외) 사설교육기관 이용률이 낮은 반면, 방과후학교 이용률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주말 동안 사설교육기관 이용률도 원도심과 서부산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 1일 평균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 시간 지역 간 격차

학습 시간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의 경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중·동부산과 원도심·서부산권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기 중(주말 제외) 중학생의 3시간 이상 학습하는 비율을 지역 간 비교한 결과 원도심과 서부산 학생들의 1일 평균 학습 시간이 낮게 나타났다. 원도심 학생 9%가 1일 평균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반면 중부산 학생은 47%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주말 중 3시간 이상 스스로 학습하는 1일 평균 학습 시간의 경우 초등학교는 6%, 중학교는 21%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났다. 방학 중에는 그 차가 더 커져서 초등학교 9%, 중학교 28%, 고등학교 46%로 격차가 벌어졌다.

△ 1일 평균 사설교육기관 학습시간 지역 간 격차

1일 평균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을 학교급 별로 비교한 결과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과 유사하게 중학생, 고등학생의 지역 간 격차가 초등학생보다 컸다.

특히 중학교의 학기 중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의 경우 원도심과 중부산권 간 20% 차이가 나며, 주말은 원도심과 중부산권과 18% 격차가 났다. 중학교가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비해 두 기간 동안 가장 큰 지역 간 격차를 보였다. 

방학 기간에는 고등학교가 원도심과 중부산권 간 36% 차이를 보이며 초등학교, 중학교 보다 그 차이가 더 컸다.

학기 중과 방학 동안 중부산 학생들의 사설교육기관에서 학습한 시간이 학교급 관계없이 가장 높았고, 원도심 지역 학생의 사설교육기관 학습시간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 지원,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나서
부산시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와 수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원도심, 서부산권 학생들의 공부에 직접 투자하는 시간이 동부산권, 중부산권 학생에 비해 낮음을 확인했으며, 공교육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지원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와 학생들에게 긴급하게 지원해야 하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도심·서부산권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 원도심·서부산권 환경개선사업 지원, 원도심·서부산권 학교와 지역사회 상생·협력 우선 추진하기 위해 73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종합계획 수립을 통한 원도심·서부산권 교육공간재구조화를 위한 권역별 발전계획 추진, 원도심·서부산권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배치 등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먼저, 양질의 인터넷 강의 제공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지원한다. 올해 2학기부터 원도심·서부산권 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오는 2025년 전체 고등학생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국어·수학·영어 과목별로 20차시로 구성한 4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며, 과목 특성을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어서 원도심·서부산권 학생들에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카페형 학습공간 구축을 지원한다. 1인 학습이 가능한 공간과 카페형 학습공간 형태로 구축하며, 학습관리와 생활 관리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2023학년도에는 원도심·서부산권 희망 고등학교에, 2024학년도에는 희망 중학교에 각각 교당 1~2실 구축비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방학이 즐거운 영어인성캠프 운영, 원도심·서부산권 학교 환경 개선 사업 지원, 학교숲·생태학습공간 조성, 서(書)로 함께 노니는 학교도서관 구축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향후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준공 40년 이상인 학교는 전면 개축하고, 40년 미만 학교는 권역별 학교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환경 개선과 교육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또한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확보를 위해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원거리 근무자 인센티브 부여, 국외자율연수 프로그램 참가 확대 등 다양한 인사우대 정책을 시행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아울러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과 부산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생 맞춤형 보정 활동,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추진책을 마련해 학력 신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격차는 경제적 격차로 이어져 계층 간 차이를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다”며 “실효성 있는 교육 기회 보장 정책을 꼼꼼하게 추진해 학력 등 교육 전반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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