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이 짧은 기간 내 기준금리가 치솟으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유동성 회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내 혼란까지 가중되며 복합위기에 돌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고금리 충격을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선제적으로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입법적 지원을 약속했다. 학계에선 견고한 시스템을 통해 복합위기를 버텨낼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에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짧은 기간 내 금리인상이 단행돼 전 세계가 금리인상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급작스레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50여년 전 겪었던 '대(大)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산업의 불안한 모습은 금융시스템이 외부의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당국의 의지에 호응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정부와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학계가 모두 힘을 모아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 정무위원장으로서 힘이 닿는 한 도약에 밑거름이 되도록 입법적 지원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금융산업의 중추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복합위기 시대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뒤늦은 사후 조치보다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면 당면한 글로벌 복합위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선제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국내에서도 저성장·저출산·고령화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까지 겹쳐 경제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의 경제·금융 위기에 대비하고, 위기가 도래해도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발전해왔다"면서 "과거 경제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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