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하락하던 은행주 반등·CPI 안도…3대지수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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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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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AFP]

뉴욕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연일 하락하던 은행주의 반등으로 상승했다. 우려가 나오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예측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 반등에 일조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26포인트(1.06%) 오른 3만2155.4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4.80포인트(1.68%) 상승한 3920.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31포인트(2.14%) 뛴 1만1428.15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0% 이상 떨어져 23선까지 내려왔다. VIX는 전날 장중 30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날은 다소 안정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과 기술 부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은행주의 반등과 빅스텝(기준금리 0.5% 상승) 단행 가능성 상실로 인한 기술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의소비재 1.71% △필수소비재 0.8% △에너지 0.88% △금융 2.2% △헬스케어 0.88% △산업 1.05% △원자재 1.24% △부동산 0.84% △기술 2.2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75% △유틸리티 1.29% 등을 기록했다. 

시장은 SVB 파산 사태 여파와 함께 2월 CPI 등을 주목했다. 미 연방정부에 적극적 개입과 조사 착수로 금융시장은 안정세에 들어섰다. 2월 CP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최악을 면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금융당국은 SVB에 관리 감독상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SVB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팀 마요폴로스는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인출한 예금을 다시 맡길 것을 촉구했다. 마요폴로스 CEO는 "회사의 미래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예금 기반을 재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신규 고객을 위해 비즈니스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연방예금공사(FDIC)의 이런 조치는 사실상 SVB에 보관된 예금이 미국의 모든 은행 중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SVB 사태 이후 연일 급락하던 은행주들은 반등했다. 장 초반 급격히 상승한 뒤 주춤했지만, 마감시간 기준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은행주들이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27% △찰스 슈왑 9.2% △키코프 7% 등 은행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SVB나 시그니처은행 사태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안츠 투자 경영의 관리 부사장인 찰리 리플리는 "금융당국의 개입(백스톱)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었다"고 하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뒤 다음 쟁점을 파악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주는 상승했고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안전자산을 찾던 시장의 돈이 다른 분야로 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4.03선에서 4.24% 선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3.51% 선에서 3.68% 선으로 이동했다. 

이날 발표된 CPI도 시장에 큰 관심사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대비 6.0%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연준의 목표치인 2% 상승을 향해 갈 길이 멀지만, 1월 CPI(6.4%)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와도 부합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다만 변동성이 큰 부동산과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5%로 시장 전망(0.4%)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CPI가 안도를 보이면서 시장이 환영했다고 봤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애널리스트는 "CPI에 큰 놀라움은 없었다. 은행분야에서도 놀라움이 없다는 점에서 이는 안도의 랠리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시장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안정세에 들어가면서 3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 단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날 CME 페드워치는 연준의 베이비스텝 단행 가능성을 80%에 가깝게 봤다. 이는 전날 대비 15% 오른 수준이다. 

은행주 외에 개별주식의 큰 변동으로 메타 플랫폼이 7.25% 상승했다. 이날 메타는 경기 불안정성에 대비해 1만명을 추가 정리해고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 -5.37% △보스턴 프로퍼티스 -4.32% △알래스카 항공 -4.13%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47달러(4.6%) 떨어진 배럴당 71.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3.32달러(4.1%) 밀린 배럴당 77.45달러로 거래됐다.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동시간 대비 1.07% 상승한 2만4556 달러에, 이더리움 가격은 0.95% 오른 1694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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