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후폭풍] 미국발 금융리스크 부각… 코스닥 -4% '검은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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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3-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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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도 2달만에 2400선 깨져

  • 외국인 6381억 순매도에 타격

  • 반도체 등 시총 상위주 일제 하락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금융리스크 불안 속에 폭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2400선을 내주고 코스닥은 4% 가까이 떨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63포인트(2.56%) 하락한 2348.97을 기록했다. 개인은 56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장 내내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은 장 마감 직전 순매수로 전환하며 2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63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67%) △LG에너지솔루션(-2.66%) △SK하이닉스(-3.80%) △삼성SDI(-1.76%) △LG화학(-1.81%) △삼성전자우(-2.07%) △현대차(-2.84%) △NAVER(-3.21%) △기아(-3.17%) 등 대부분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0.84포인트(3.91%) 급락한 758.0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510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43억원, 261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 방침 등 적극적으로 SVB 파산에 대응 중이지만 중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불안이 부각돼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선물에서 외국인이 1조5000억원 이상을 매도하며 금융,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3.20%) △셀트리온헬스케어(-2.89%) △엘앤에프(-3.81%) △HLB(-5.90%) △셀트리온제약(-4.99%) △펄어비스(-2.03%)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2.63%) △에스엠(1.86%) 등은 선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 대비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주로 소프트웨어,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고, 테마별로는 빅데이터, 카메라 모듈 관련주 하락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달러 반등과 외국인 증시 순매도세 영향으로 1306원대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폭락한 배경에는 미국발 금융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SVB 파산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 경계심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표된 CPI, 코어CPI 변화율이 1월(6.4%, 5.6%)과 비슷하면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월 CPI, 코어CPI 전년 대비 변화율을 각각 6%, 5.5%로 예상하고 있다.
 
통화정책 컨센서스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CME Fed 워치는 3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을 지난 10일 59.8%에서 74.5%로 상향 조정했으며 금리 동결 확률도 25%로 분석했다. 블롬버그 WIRP 모델 기준으로 오는 5월에 기준금리 고점이 4.758%, 6월부터 4.50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 컨센서스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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