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잔여 CB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가를 것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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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3-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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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

삼성증권은 14일 HMM에 대해 높은 시가총액, 막대한 사내 유보금, 전환사채(CB) 등이 매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지난 8일 산업은행은 HMM 경영권 매각 자문 용역 수행기관 선정을 위한 공고를 게시했다. 매각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총괄할 자문사 선정을 위한 공고로, 제안서 제출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김영호 연구원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의 보통주뿐만 아니라 주식관련채권의 전환 및 비율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매각 방안을 제시해야 해서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공고에 제시된 기준으로 하면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이미 10조5000억원으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지분율이 각각 20.66%, 19.96%로 정부 측 지분 가치만 4조2000억원을 넘는다"며 "통상적인 인수 합병 딜에서 반영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정부 지분 매각 가격은 5조1000억~5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대 주주로 있는 신용보증기금의 5.02% 지분에 태그얼롱(동반매도권)이 있을 경우, 현재 기준 공공부문 지분율은 45.7%에 달하며 프리미엄을 반영한 매각가는 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미 치솟은 몸값에 대규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잔여분이 매각 절차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현재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CB, BW 규모는 2조6800억원 수준으로, 전액 주식 전환을 가정하면 5억3600만주에 해당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전환 후 주식 수가 2배 이상 늘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합산 지분율이 71.7%까지 높아져 인수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희석 리스크를 짊어지고 5조원 이상을 들여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잔여 CB의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총보다 높은 현금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말 HMM의 이익잉여금은 10조5000억원 수준이고 배당가능 재원은 9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5조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연간 순운전자본이 7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가능이익 전액 배당도 무리는 아닌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막대한 유보금이 매각 절차에서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는데, 원매자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인수 후 배당가능이익을 전액 배당하게 되면 72%를 인수한 대주주가 확보할 수 있는 배당금은 6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결국 실질적인 인수 대금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축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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