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자물가 5개월 연속 하락세…소비자물가도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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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3-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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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의 이유로 역기저 효과를 꼽았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전달(-0.8%)과 시장예상치(-1.3%)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2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이유를 "역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PI 낙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석유 등 산업들의 기준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2월 공업 기업의 생산 회복이 빨라지고 있으며 시장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이 초기 단계이고 부동산 업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준치가 높아 역기저 효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PPI 디플레이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신 훙타증권 거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비교적 높은 기준치와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 중국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PPI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생산자(기업)가 구매한 물품과 노동의 총비용을 측정하는 것이다. 생산자는 총비용을 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상 PPI는 CPI에 앞서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중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파란색)과 전월 대비 상승률(노란색)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파란색)과 전월 대비 상승률(노란색)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같은 날 발표된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래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전달(2.1%)과 시장예상치(1.9%)를 크게 밑돈 수치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했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어 2월 CPI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가 0.6% 상승에 그친 것을 가리키며, 이는 약한 내수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1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이후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것에 반해 시장의 공급은 많았기 때문에 2월 CPI 상승폭이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소비 회복에 힘입어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할 수는 있지만,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3%대를 돌파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신 훙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에 따른 주민 소득 개선으로 소비 심리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소비 회복이 더딘 점을 꼽으며 당분간 CPI 상승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 상승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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