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잔고 4개월 연속 감소…시장 부진에 투자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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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2-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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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조1181억원… 2020년 4월 이후 최저

 


금리 인상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랩어카운트 잔고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규모도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랩어카운트 평가금액(계약자산)은 115조1181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주식·채권·리츠 등 여러 종류의 자산을 묶어 투자자 성향에 따라 운용해주고 그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받는 상품이다.
 
랩어카운트는 본사운용형과 지점운용형으로 나뉜다. 운용주체별로 살펴보면 본사운용형에서 더 이탈이 많았다. 본사운용형은 지난해 8월말 142조8366억원에서 12월말 109조486억원으로 24% 줄었다. 같은 기간 지점운용형은 20% 감소했다.
 
본사운용형 랩어카운트는 전체의 약 95%를 차지한다. 본사운용형 랩어카운트는 본사 시스템에 맞춘 안정성에 방점을 둔 투자자가 주로 가입한다. 본사가 총괄 운용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쉽게 조정하긴 어렵고 소액으로 굴리는 투자자가 많다. 지점운용형은 증권사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과 운용해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증권사들의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랩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46% 줄어든 2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304억원에서 206억원으로 32% 감소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각각 26%, 24% 줄었다.
 
다만 자산을 투명하게 직접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사모펀드의 대체 상품으로도 부각된데다 불안정한 장세엔 직접 투자보다는 돈을 맡기는 사람도 적지 않아 증권사들도 다양한 랩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이날 소액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IBKS 소액국채BLASH랩'을 선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증시가 좋지 않아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아직까진 시장이 좋다고 보기 어렵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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