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아이유 '성적 대상화' 논란...장예찬 웹소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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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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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내용, 특정 여성 연예인 연상케하고 '음양교합' 치료

  • "더러운 생각", "후보직 사퇴하라" 번지는 논란

  • 아이유 갤러리 성명서 통해 법적 대응 요구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쓴 웹소설이 특정 여성 연예인을 연상케하고 이들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정치권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설 속에 등장한 특정 연예인의 팬덤까지 성명서를 내고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장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필명 '묘재'로 판타지 무협 소설 '강남화타'를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등 온라인 만화 플랫폼에 연재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의사인 한지호가 자신이 후한말 의사였던 화타의 제자였단 전생을 깨달은 뒤 현생에서 명의로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소설 속 주인공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이 비상식적으로 외설적이며, 환자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특정 연예인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소설엔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가 아픈 유명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한다는 내용 등이 서술된다.

[사진=온라인 만화 플랫폼 캡처]


여성 배우의 이름은 '김해수'로, 가수는 '이지은'으로 등장한다. 이지은은 가수 아이유의 본명이다. 특히 소설에는 '10대부터 활동한 20대 대표 여자 가수', '3단 고음' 등을 언급하고 가수 아이유의 노래 가사까지 동일하게 부르는 대목도 등장한다.

이를 두고 여야에선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더러운 생각을 하고 웹소설로 옮긴 사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며 "최소한 정신상태는 멀쩡하고 바른 사람이 국민을 위해 일할 권한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구역질나서 구체적인 비판도 못하겠다"고 직격했다.

장 후보와 경쟁 주자인 이기인 후보도 27일 입장문을 통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며 강수를 뒀다. 장 후보가 쓴 또 다른 소설 '색공학자'에 대해서도 "'결혼을 못한 노처녀이기에 약간의 자극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릇된 성 인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작가는 할 수 있는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총선이 위험해진다"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장 후보는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나는)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줄 아시라"며 되받아치기도 했다.

[사진=아이유갤러리]


한편 장 후보의 웹소설 논란은 연예계로까지 옮겨붙었다. 가수 아이유의 팬 커뮤니티 중 하나인 '아이유 갤러리'는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소설이 논란이 되면서 가수 아이유를 향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장 후보에 대해 엄정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소속사 측에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사이비 교주가 떠오른다", "의료 행위 중 성범죄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공포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게 웃긴다", "저 정도면 한의사 협회에서 고소해야 되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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