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시뮬레이터로 진료·수술 교육을 '실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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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2-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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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SMART 시뮬레이션센터 개소

  • 조유환 센터장 "의료진 숙련도·환자 경험 향상에 최적화한 공간"

  • 고성능 시뮬레이터 등 첨단훈련장비 도입

전공의가 '복강경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담낭절제술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실제 병원과 동일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의료진 교육과 훈련이 가능하다. 가상현실(VR), 메타버스, 5G 등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이곳에서 의료진은 예상치 못한 여러 의료 케이스에 실시간 노출된다. 진료부터 수술까지 의료 현장과 똑같이 구현했다.”
 
의료진 교육공간이 빠르게 성장하는 IT 기술과 접목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만난 조유환 SMART 시뮬레이션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은 ‘SMART 시뮬레이션센터’를 응급 상황에서 환자에 대한 경험과 의료진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305평(1009㎡) 규모인 SMART 시뮬레이션센터에 들어서면 이곳이 실제 병원 내부인지, 비슷하게 구현해 놓은 공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료실은 물론 수술실 내 즐비한 장비들을 직접 마주하니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특히 센터 내 수술 교육실은 실제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모습이다. 복강경 수술을 직접 집도하면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천장에는 그림자를 최소화하는 무영등까지 갖췄다. 

이날 조 센터장은 맹장 수술 과정을 시연하며 “의료진이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진동과 무게감 그리고 모니터를 통해 익힐 수 있는 거리감까지 수술 감각을 실제처럼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수술실과 같이 납차폐 처리까지 마쳐 특수 방사선 영상 장치인 C-arm을 활용한 혈관조영술 교육도 가능하다”고 덧붙엿다. 
 

조유환 응급의학과 교수는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SMART 시뮬레이션센터를 의료진 숙련도를 향상시키기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가 기도가 부풀어오른 가상 환자에게 기도 삽관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그간 환자 안전과 인권 문제로 실습하기 어려웠던 분야는 마네킹이 대신한다. 깜빡이는 눈까지 실제 사람 모습과 흡사한 마네킹은 실제 환자처럼 생체 신호를 그대로 전달한다. 손목을 짚으면 맥박이 뛰고, 가슴에 손을 대면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혀가 굳은 정도, 기도 크기까지 여러 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동시에 의료진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조 센터장은 “응급 상황에선 기도 확보가 중요한데 기도가 좁은 데다 혀마저 딱딱하게 굳은 환자라면 진료하기 어려워진다”며 “실제로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지 않나. 마네킹 역시 여러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다양하게 변화시켜 실습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본소생술, 동맥혈 채혈 등 임상술기 과정부터 중심정맥관 삽입, 어려운 기도관리 등 중환자 관리까지 다양한 임상 환경을 갖췄다.

실습 교육이 종료되면 모두가 디브리핑룸으로 모인다. 실시간으로 녹화한 의료진 교육 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조 센터장은 “교육 과정을 녹화한 영상을 보면서 강사와 교육생들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의료진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고 전했다.

SMART 시뮬레이션센터 내에는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전실도 구비했다. 전실은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손 위생과 보호구를 착용할 수 있도록 병실 앞에 마련된 공간이다. 또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정보시스템(EMR)도 동일하게 갖춰 시나리오 기반 시뮬레이션 교육 시 의무기록 작성, 오더, 검사 결과 조회 모두 가능하다.

다음 달부터는 전 직원 대상 CPR 교육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고 메타버스 CPR 장비 2대를 활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에서 마네킹에 직접 CPR를 실시하는 교육도 마련한다. 시뮬레이션 강사 과정을 개설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조 센터장은 “향후 지역사회 의료인을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 콘텐츠와 대상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추후 누구나 교육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센터 홈페이지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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