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불복 논란 정순신 "피해자에 사과...변호사 판단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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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2-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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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의 인권감독관, 한동훈‧이원석 동기, '대장동' 김만배 변호인 등 이력

[사진=경찰청]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하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불복 소송에 대해선 "변호사의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피해 학생과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26일 국수본부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정 변호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가 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는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 사립고에 입학하고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혔다. "제주도에서 온 돼지", "좌파 빨갱이", "더러우니깐 꺼져라" 등의 폭언을 하고 집단 따돌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군은 심한 공황 증세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이러한 사실은 학교폭력위원회에 알려져 2018년 3월 정 변호사의 아들은 전학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정 변호사 측이 이에 불복하고 '전학 처분이 지나치다'며 재심을 청구한 것에 이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까지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한 것이다. 정 변호사는 미성년 아들의 법정대리인을, 정 변호사의 연수원 동기가 소송 대리인을 각각 맡았다.

전학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지만,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9년 2월에야 전학 조치된 뒤 명문대 진학에 성공했다. 반면 피해 학생은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변호사는 "부모로서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했지만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전학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낸 것에는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변호사의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논란은 5년 전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경찰청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검찰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제기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일했으며, 2018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특검팀에서도 윤 대통령과 함께 수사를 펼쳤다. 
 
2020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하고 법무법인 평산 대표 변호사로 일했다. 작년 1월까지 '대장동 사건'의 김만배씨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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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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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인간들이 고위직에 임명되는 세상이니 학폭이 만연한 거 아니겠냐? 학폭한 놈들이 또 사회 나 군대 가서 동료들중 착한 사람 괴롭힐 확률이 높지 않니? 이런 사회에 출산율이 낮은건 너무나 당연하다
    검사 아니면 자식 키울수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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