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예약‧줄서기 앱 전성시대…소상공인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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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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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치테이블‧테이블링 성장세…야놀자 연내 솔루션 선봬

  • "제2의 배달앱"…유료 전환에 소상공인 경영 부담 가중

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앞 웨이팅(줄서기) 기계에 대기를 등록하고 있다. [사진=테이블링]

# 서울 마포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웨이팅(줄서기) 앱 이용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 대기 고객 관리를 위해 1년 전부터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해당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돼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말 대기만 50개 팀에 달해 대기명단을 수기로 작성하고 일일이 호명하기 번거로워 전용 앱을 도입했다. 그러나 앱이 유료화되며 월 1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무료로 시작해 회원이 늘면 유료로 전환하는 전형적인 플랫폼 기업 수법”이라며 “업주들 사이에선 외식앱이 제2 배달앱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식당 예약부터 줄서기, 테이블 주문‧결제까지 외식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졌다. 플랫폼 업체들이 속속 서비스를 유료화해서다. 외식 플랫폼 업체들은 ‘소상공인을 돕는 솔루션’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소상공인들은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팅 앱 ‘테이블링’은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매장에 설치하는 기계값 44만원만 지불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했으나 매달 이용료 9만90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식당 예약 앱인 ‘캐치테이블’도 유료 서비스다. 한 달 예약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월간 150건 미만 3만3000원, 150~300건 5만5000원, 300~450건 7만7000원, 450건 이상 9만9000원이다.
 
소상공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외식이 증가하면서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앱 이용자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링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각각 65%, 44% 증가했다. 캐치테이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0만명이다. 테이블링 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11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3배 늘었다.

 

[사진=캐치테이블]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느는 만큼 서비스에 가입하는 외식업주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캐치테이블 가맹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5000개를 돌파했다. CJ푸드빌, SPC, 아워홈, SG다인힐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캐치테이블을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식 플랫폼 도입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캐치테이블 운영사인 와드는 최근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를 선보이며 줄서기 시장에도 출사표를 냈다. 이 밖에 티오더, 나우웨이팅, 테이블매니저, 포잉, 예써 등도 관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맵을 통해 식당을 예약하거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도 예약은 물론 식당에서 대면 접촉 없이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결제하는 ‘스마트주문’을 운영 중이다.
 
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을 통해 나우웨이팅, 도도포인트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연내에는 앱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소비자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푸드테크(식품기술)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호텔에서 사용하는 PMS(자산관리시스템)처럼 식음사업장 운영‧관리 전반을 돕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나우웨이팅, 도도포인트와 연계해 식음사업장 운영 전반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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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잉한테 내돈 받고 싶다 삼백 이십 육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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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잉 내돈 3.260.000원 내놔 내 전화 차단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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