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철강株 날개 단다…"철강 수요 계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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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2-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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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들어 POSCO홀딩스 등 철강株 6종목 주가 9~16% ↑

  • 중국 리오프닝으로 철강 업황 개선 기대에 투자심리 살아나

  • 튀르키예 지진으로 유럽 철강 부족 심화…"한국 수혜 예상"

[사진=한국거래소]

2월 국내 증시 횡보장 속에서 철강주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철강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국내 철강 기업의 유럽향 철강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등 향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OSCO홀딩스는 이날 3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종가 29만8000원 대비 16% 오른 수치다. 철강주 중 가장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동국제강이 14% 오르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대한제강·한국철강이 13%, 세아제강이 9% 올랐다. 현대제철도 5% 올랐다. 코스피 200 철강·소재와 KRX 철강 지수도 6% 올랐다. 코스피가 2400선에서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눈에 띄는 결과다.
 
철강주는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철강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업황이 바닥을 다졌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최대 철강 전방 산업이다. 지난 1월 중국 신규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 오르며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가 오는 3월 중국 양회를 앞두고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다. 철강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 철강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4.07달러다. 지난해 11월 4일 기준 톤당 82.42달러 대비 약 50% 급등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방역해제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책 효과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중국 실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철강제품 강세도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철강주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 200 철강·소재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94로 전체 코스피 지수 중 세 번째로 낮다. 개별 종목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POSCO홀딩스의 PER은 3.94배였고 현대제철은 3.22배였다. 동국제강(2.57)과 대한제강(2.16)은 더 낮았다. 통상 PER이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철강업계의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유럽 철강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기준 유럽연합(EU)에 433만톤을 수출한 수출 비중 1위 국가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철강 무역 요충지인 이스켄데룬 항구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철강사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EU 수출 비중 2위 국가인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철강재에 부여했던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해제 건을 지난해 12월 유럽의회에 상정했고 이 논의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유럽향 수출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아 한국 철강업체들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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