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회복 조짐에 2월 대출우대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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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2-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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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이 2월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1년물, 5년물 LPR을 각각 3.65%, 4.3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작년 8월에 LPR을 인하한 후 6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2월 LPR은 다음번 LPR이 발표될 때까지 효력을 유지하게 된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LPR 값의 평균을 고시하는데 중국 내 전 금융기관은 이를 대출 업무 시 기준으로 삼는다. 이른바 중국판 리보 금리라고 할 수 있다.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시장에서도 2월 LPR이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는 연초 경제 및 통화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통화정책 완화의 필요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로이터가 27곳의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8%인 21곳이 2월 LPR이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주에 LPR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중국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2.75%로 동결된 것 역시 LPR 동결을 시사했다.

ING는 "현재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 것과 함께 인민은행이 1년물 MLF 금리를 동결한 것을 감안할 때 LPR 금리가 변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0일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 1월 신규 대출은 4조9000억 위안(약 7218억 달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가량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경기 활동이 탄력을 받으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관영 신화사는 분석했다. 중국이 작년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발표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 확산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경기 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련소비금융유한공사의 둥시먀오 수석 연구원은 "(신규 대출) 수치가 예상을 넘어섰다"며 "중국의 거시 경제가 전체적으로 개선되고 기업 신뢰도와 전망이 더 빠르게 회복되면서 융자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1월 하순의 춘제 연휴 기간 소비가 많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에 근접했을 뿐 아니라 2월 공식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4개월 만에 확장과 수축의 분기점인 50선을 넘어서는 등 중국 경기가 연이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는 여전히 인민은행이 내수 진작을 위해 올해 중 LPR을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은 작년 경제 성장률이 3%로 주저앉으며 소비 진작에 주안점을 두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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