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인플레 유령] 中 리오프닝 효과 반감되나…성장률 추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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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2-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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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경제지표 악화일로...올해 1% 성장률도 위태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 이어 소비 지표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재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막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시작한 중국 경제는 물론, 무역적자 완화를 위해 중국에 기대야 할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변수다.  

19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월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지만, 조업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을 떠받치는 두 축인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모두 부진하다. 특히 대중 수출액이 13.4% 줄었는데, 조업 일수를 감안하면 감소 폭이 33.8%로 더 커진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5억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49억7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무역적자가 11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달에도 적자를 기록할 게 확실한 상황. 무려 1년째 적자 늪에 빠져 있는 셈이다. 

그래도 믿을 건 중국이었다.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 내 수요 회복이 본격화하면 우리 수출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게 되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0.1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6%)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수출에 기여하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1%)보다 0.3%p 높은 2.4%로 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석의 전제조건 중 하나가 미국도 점진적으로 긴축 정책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가정이 틀리면 결과도 바뀔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긴축 지속,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반감 등 악재로 올해 1% 성장률 달성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한국은행, 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9%로 상향하면서, 한국의 성장률은 기존 2.0%에서 1.7%로 0.3%포인트 낮췄다. 

얼어붙은 내수 시장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게 IMF의 판단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5년 만에 일본보다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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