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주력모델 'F-150' 생산중단은 배터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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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2-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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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와 SK온의 협력관계가 위기를 맞았다. 포드가 주력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하면서, SK온의 배터리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SK온과 포드는 최근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이 무산됐으며, 이후 포드가 중국의 CATL과 손을 잡는 태도를 취해 양사의 협력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포드는 14일(현지 시각) "제품 품질 검사 과정에서 차량에 잠재적인 배터리 문제가 발생해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하는 동안 생산·운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주 초부터 F-150을 조립하는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생산한 차량의 판매가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생산 재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F-150은 포드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주력 제품이다. 포드는 테슬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전기차를 많이 생산한다. F-150은 주문 대기만 20만대 달하는 인기 차종이다.

SK온과 포드가 현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포드는 일단 SK온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사결과 SK온의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면 대규모 리콜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포드가 주력 전기차의 동력을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공급이 용이한 원통형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 관계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드는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SK온과 손잡고 지난해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양사는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생산 능력 43기가와트시(GWh)의 공장 3곳을 짓고 있다.

다만 올해 초 SK온은 포드, 튀르키예 제조 기업 코치와 협력해 튀르키예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협력이 불발되면서 불화설이 제기됐다. 포드는 SK온 대신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드는 최근 중국 CATL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SK온 배터리의 품질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포드가 SK온과 손절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붕괴는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보급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원통형을 선호하도록 했으며, 파우치형이 갖는 매력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사진=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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