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모듈러주택' 눈 돌리는 대형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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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수습기자
입력 2023-02-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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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A&C의 세종 6-3생활권(UR-1, 2BL) 모듈러 주택’투시도 [사진=포스코건설]


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 속 새 먹거리를 찾아나선 대형 건설사들이 모듈러 주택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업무협약(MOU)을 체결, 네옴시티 등 중동 메가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우디에 모듈러주택 및 제작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오세철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밝히며 모듈러건축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에는 라트비아 모듈러건축 전문건설사 포르타프로와 세계 각 지역에 모듈러건축사업 공장을 건설, 운영하는 내용의 MOU를 맺기도 했다. 

모듈러 주택은 기존의 현장 중심 시공에서 벗어나 주택을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 제작과 건축 마감 등 공정의 70~80% 이상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와 조립·설치하는 주택이다. 대량 생산 방식으로 비용 절감, 공기 단축이 가능하고, 표준화·규격화된 모듈 생산으로 자재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건축물 시공 시 분진이나 폐기물 등을 줄여 ‘친환경 공법’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모듈러 주택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GS건설에서 모듈러 주택은 수처리 사업과 함께 신사업의 한 축이다. 지난 2020년 영국 철골 모듈러건축전문업체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주택 전문업체 단우드를 인수한 이후 해외 수주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3층 이상 고층빌딩용 스틸모듈러기술 개발특허를 출원했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수주 확대를 통해 올해 신사업 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1조250억원)보다 61.9% 높은 1조6600억원으로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공공부문 모듈러주택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회사 포스코A&C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주택사업인 '세종 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UR1·UR2)' 모듈러 제작·설치 공급계약을 맺었다. 총 4개동·7층 416가구 규모를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MUTO를 시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호텔, 국내 최고층인 12층 모듈러 기숙사 '광양 기가타운', LH 옹진백령 공공주택 등을 지은 경험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을 해 현장 조립을 최소화하는 모듈러 주택 건설이 인건비 상승, 안전 관리 측면에서 현장 시공보다 효율적이라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캐나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모듈러 주택이 보편화돼 있다. 미국은 건설업체 90% 이상이 모듈화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모듈러 건설 시장은 2020년 823억 달러(약 105조원)에서 2025년 1088억 달러(약 13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산업에서 탈현장·모듈러건축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모듈러 건설 등 기존 단순 시공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익성, 노동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19년 370억원 수준이던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는 2021년 1475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듈러주택 개념 [사진=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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