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자기들끼리 말 모순…예전엔 나, 이젠 안철수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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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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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땐 자랑스럽게 '윤핵관' 표현 사용하더니" 비판

안철수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시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해 3월 8일 밤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일,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서울 피날레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대통령실이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에게 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목적은 뭔지 모르겠지만 보통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하는 집단이 뭔가 말을 많이 쏟아낼 때 보면 조율을 잘 안 하고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들이 하는 말을 시간을 벌려 놓고 생각하다 보면 자기들끼리 서로 모순인 것들이 많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저를 쫓아낸다고 작업할 때는 대선 승리의 가장 큰 주요 원인은 '장제원 의원이 한 단일화' 이랬다"라며 "최근에 나오는 걸 보면 '단일화는 실제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고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만 줬다' 이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그럼 옛날의 제가 맞았던 거다"라며 "이런 식으로 상호 모순된 얘기를 때에 따라서 누가 전략가가 있고 이런 게 아니라 나오는 대로 특수 목적에 따라서 그때는 이준석을 때려야 되고 지금은 안철수를 때려야 되니까 한 사안에 대해서 다른 말들을 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은 앞으로 한 달이나 남았는데 한 달 동안 본인도 그런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 본인이 수도권 선거를 이기겠다고 하는데 공천에 있어서, 그러면 용산 (대통령실)의 입김에 대해서 저항할 것이냐, 아니면 그걸 순응할 것이냐에 대해 가지고 답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당 대표 경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하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천하람 변호사를 두고 "천 변호사가 오늘 지지율 나온 걸 보면 첫 진입 숫자로 굉장히 높게 나왔다. 그렇다면 (윤핵관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대로 거기에 대해 반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핵관' 단어가 멸칭? 대선 땐 잘 썼으면서"

이 전 대표는 이날 권성동 의원의 대선 유세 발언을 인용하며 "적으로 통칭하는 사람들이 이런 거다. 카테고리가 좀 희한하다. 윤핵관이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은 적으로 단정하고 그러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대선 때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 본인들이 윤핵관이라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사용하다가 대선이 끝나서 대통령이 비판받고 본인들 행적이 비판을 받으니 그것이 멸칭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할 것 같으면 저는 차라리 윤핵관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도록 계속 잘할 것이지 윤핵관의 이름으로 국민들이 눈살 찌푸릴 만한 일들을 한 다음에 지금 와서 이게 '멸칭이다' '쓰는 사람은 적이다' 이렇게 되면 이게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해 2월 강원 동해시 동해시청 앞 유세에서 "저는 윤핵관인 걸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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