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지는 경제...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먹구름'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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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1-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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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 지난해 트리플 증가 했지만...12월에는 '뚝'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12월 생산은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투자도 7% 넘게 줄었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말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1분기에는 '트리플 감소'로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지난해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준내구재 늘어난 탓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지수(원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6.4(2015년=100)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서비스업과 광공업, 건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전체 생산지수 증가를 견인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19.8(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2.9%)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3%), 의약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전년보다 1.8% 증가했고 건설기성(불변)은 2.5%, 건설 수주(경상)는 11.7% 늘었다.
 
12월 생산 1.6%↓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투자 7.1%↓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줄었다.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경기 둔화 폭이 깊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0.2%), 8월(-0.1%), 9월(-0.4%), 10월(-1.5%)까지 넉 달 연속 감소하다가 11월(0.4%)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제조업(-3.5%)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2.9% 줄었다. 반도체(4.9%), 1차 금속(3.1%) 생산이 전월보다 늘었으나 자동차(-9.5%), 전자부품(-13.1%) 등은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2분기 이후 감소 폭이 늘어 12월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자동차와 전자부품은 글로벌 경기 악화, 모바일 수요 감소 등으로 완성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생산이 줄어 광공업 생산 감소 폭이 컸다"고 말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2020년 7월(70.1%)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 생산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건 2010년 6~9월 이후 12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서비스 생산은 코로나 사태로 쪼그라들었던 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물가 상승, 고금리로 구매력이 위축되면서 다시 감소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4% 증가했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는 2.7% 감소했지만, 추운 날씨에 따른 의류 판매 증가(11.1%)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7.1% 급감했다.

전망도 잿빛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증가했지만, 전산업생산과 건설, 설비투자 부분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간으로는 산업생산, 소매 판매, 설비투자, 건설 등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문별로 보면 증가 폭이 둔화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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