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에서 꽂힌 그 인디가수 노래, 카카오 멜론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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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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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6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

  • 가수 김현창·밍기뉴 무대에 올라…100여명 팬들로 가득 차

  • 내달 앱 인디부문 '이달의 아티스트' 등 카테고리 추가

  • 현장공연 개최 10회차…발견→탐색→입덕 선순환 지원

인디가수 김현창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 벨로주 홍대에서 개최 10회를 맞이한 공연 기획 시리즈 '트랙제로 얼라이브' 무대에 섰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에 지난 2년간 국내 인디가수들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져 현장 공연 기회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팬과 소통은 온라인상에서 주로 이뤄졌고 신규 팬들을 모으는 데에도 제한이 컸다.

이에 토종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이 나섰다. 작년 4월 공연 지원 등 활동을 포함한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 '트랙제로'를 시작한 것. 최근에는 이 프로젝트를 대폭 강화하며 아티스트와 상생 활동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3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멜론은 다음달 트랙제로 서비스에 '이달의 아티스트' '이달의 신곡' 등 두 개 카테고리를 새로 추가한다. 매달 새 인디 곡을 선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시범 개최된 인디음악 공연 행사 '라이브클럽데이X트랙제로 얼라이브'의 공식 후원사로 남아 올해부터 행사 운영을 본격 지원하기로 했다. 모두 트랙제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트랙제로는 말 그대로 0번째 곡(트랙)을 의미한다. 통상 음악 앨범은 트랙 1번부터 시작하는데, 숨겨진 인디음악 명곡을 추천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 현판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디가수로 활동 중인 인원은 지난 2021년 7월 기준 약 7004명이었다. 현재 인원 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장은 "매해 1만여명의 실용음악 전공 졸업생들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혼자 음악 생활을 이어가는 인디 뮤지션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업계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멜론은 매주 목요일 앱 화면에서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개한 인디음악 곡은 이달 기준 총 396개다. 음악 방송 '멜론 스테이션'에서는 해당 플레이리스트에 오른 아티스트를 초청해 토크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디가수가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현장 공연 기회도 제공한다. 이 공연 기획 시리즈명은 '트랙제로 얼라이브'다. 비용 부담 등 이유로 단독 공연이 어려운 아티스트는 물론 코로나19 확산 기간 제대로 된 공연을 열지 못했던 인디음악 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연 영상은 멜론TV에 공개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트랙제로는 아티스트 측에 마케팅·홍보 효과와 질 높은 공연 기회를, 이용자에 플레이리스트(발견)→스테이션 트랙제로(탐색)→트랙제로 얼라이브(입덕·어떤 분야에 열정 이상의 흥미를 보이는 것) 등 과정의 선순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열린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에서 인디가수 밍기뉴가 노래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난 26일 서울 마포 벨로주 홍대에서 열린 10회차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에는 같은 소속사 인디가수인 밍기뉴·김현창이 무대에 섰다. 100여명 규모 관객석은 기대에 찬 팬들로 가득 찼다. 카메라 촬영을 막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라이브클럽데이X트랙제로 얼라이브와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을 격월로 번갈아가며 개최할 예정이다.

허준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사업전략제휴실장은 "그동안 음악 산업 내 다양한 구성원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신규 트랙제로 프로젝트를 순차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 음악 산업의 대표 플랫폼으로 업계 동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에 앞서 만난 인디가수 김현창과 인터뷰한 내용.

-데뷔 6년차를 맞이했는데, 올해 어떤 목표로 음악 활동을 할 계획인가.

"해외 활동 계획은 아직 없다. 올해는 정규 앨범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 아직 어떤 이야기를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정규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앨범 제작에만 매진하려 한다."

-앞으로 곡 작업을 같이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한로로씨, 예린씨 등 보컬 분들과 협업해보고 싶다."

-준비 중인 앨범 주제가 있나.

"현재로선 백지 상태다. 찾는 과정에 있다."

-앨범 타이틀곡 '아침만 남겨주고'가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에​ 선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얼떨떨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가사를 썼다. '사랑'이란 단어를 쓰지 않으면서 그 감정을 표현하려 애썼다. 그 점을 잘 봐주신 것 같다."

-트랙제로 얼라이브 공연이 아티스트 입장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나.

"당연히 도움이 많이 된다. 공연 인프라나 마케팅 등 측면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연의 질이 올라간다."

-매해 음원을 발매하고 있다.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이 있나.

"(모든 곡이) 다 경험담 기반이다. 곡을 쌓아두는 성향은 아니다.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즉흥적으로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영화 '조커'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조커 캐릭터를 정말 좋아한다. 모든 사람은 매니악(광적)한 부분이 저마다 있지 않나. 조커는 이를 외부로 표출하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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